3Q부터 소폭 반등… '공급 축소' 효고ㅘ줄어든 스마트폰·PC향 SSD 대체제 없어… 서버向만이 살길'AI' 시장 따라 메모리 승패 달려… 5년간 연평균 '25%' 상승 전망
  • ▲ 삼성전자 1Tb(테라비트) 8세대 V낸드 ⓒ삼성전자
    ▲ 삼성전자 1Tb(테라비트) 8세대 V낸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 다운턴으로 몸살을 앓던 낸드업계가 올 하반기부턴 가격 상승으로 한시름을 덜지만 좀처럼 회복이 더딘 수요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서버향 수요만 믿고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D램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으로 촉발된 신규 수요를 적극적으로 개척해가야만 승산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 4월 한자릿수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5,6월 안정세를 찾은 낸드플래시 가격은 오는 3분기부터 소폭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대비 5% 미만 수준에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0% 이상의 가격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D램과 마찬가지로 낸드에서도 주요 제조사들이 감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낸드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아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 주요 제조사들이 감산 규모를 확대하면서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낸드업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공급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결국은 수요가 회복돼야 전체 업황이 유의미하게 되살아나는 것이지만 현재 낸드시장은 수요를 이끌어낼 강력한 요인이 없다는게 문제점으로 꼽힌다.

    우선 기존에 낸드시장 수요를 이끌었던 PC와 스마트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IT기기 판매량이 줄었고 IT제조사들도 이미 다량의 재고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추가로 반도체를 구입할 여력이 없다는게 낸드시장을 암울하게 만드는 대표적 요소다. 이는 D램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스마트폰이나 PC시장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IT기기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메모리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데 걸림돌이다. 최근 애플이 혼합현실(MR) 기기인 '비전프로(Vision Pro)'를 공개하며 새로운 IT 시장이 열릴 가능성을 제시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MR이나 증강현실(VR) 기기가 스마트폰이나 PC를 대체할만큼 대세로 떠오르기까진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낸드업계가 믿을 건 기업용 eSSD 같은 서버향 수요다. 서버향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경기 부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메모리업계가 지금 같은 다운턴을 견딜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봐도 기업용 수요는 탑재량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분야다.

    D램과 마찬가지로 낸드시장에도 챗GPT로 촉발된 AI 서버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미래시장 생존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서버의 경우 기존보다 훨씬 더 대용량의 스토리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시장을 선점하면 성장은 담보돼있는 수준이다.

    AI 서버시장은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서버향 메모리 시장이 연평균 5% 내외에서 성장해왔다면 향후 5년 간 AI 서버 시장은 연평균 25% 이상 커질 정도다. 여기에 AI 서버에 탑재되는 메모리 가격도 기존 대비 5배 이상 높아진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