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삼성·SK하이닉스 비롯해 日 기업까지 줄줄이 적자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 어려워… 시장 재편·파산 우려도올해 2분기 낸드 평균판매단가 전분기 대비 최대 13% ↓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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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올해 1분기에만 10조원이 넘으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적자 폭은 1분기 1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봤으며, SK하이닉스 3조4020억원, 마이크론 3조 등이다. 일본의 키오시아 홀딩스 역시 올해 1~3월 1714억엔(1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더 하락할 경우 기업 생존까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만 디지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의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대만 기업 ‘파이슨 일렉트로닉스’의 푸아케인승 최고경영자는 “낸드 추가 가격 인하는 더이상 불가능”하며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공급업체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낸드는 여전히 5개가 넘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적자 중 70~80%는 낸드 사업에서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상황도 어렵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8~13%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모바일 시장이 침체임에도 과잉 생산이 지속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WD)과 키오시아는 지난해부터 합병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2021년에도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업황 둔화로 논의가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기술 제휴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