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추천 조작 의혹, 방통위 등 정치권 '뭇매'검토위 '개편', 통계학과 등 '이과' 출신 구성… "편향 설계 이유 없어""기술적 부분 이과 출신 유리하지만… '획일적' 구성 따른 우려도
  • ▲ 네이버 사옥ⓒ네이버
    ▲ 네이버 사옥ⓒ네이버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에서 ‘문과’ 출신 교수들을 배제했다.

    뉴스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특정 성향의 언론사를 부각하거나 불리하게 했다는 정치권의 비판에 대대적 개편에 나선 것이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0일 발족한 네이버의 제3차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오로지 ‘이과’ 출신 교수들로 구성된다. 이는 제2차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과반이 ‘문과’ 출신 교수들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문과 출신들을 배제하자 업계에선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 편향성 논란을 ‘원천 차단’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산한 제2차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13명 중 7명이 언론홍보학과 등의 문과 교수들이었다. 이들은 2021년 8월 뉴스 알고리즘에 ‘언론사 피인용 지수’라는 요소를 추가했는데, 정치권은 이때 언론사 성향에 따라 인기도 순위가 크게 변동했다며 알고리즘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네이버의 뉴스 알고리즘 조작 의혹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시 관련 역무 연평균 매출액의 최대 3%까지 과징금 부과 및 형사고발 등의 처분에 나서 “엄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네이버는 이번에 발족한 제3차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6인 전원을 이과 출신으로 꾸렸다.

    특히 김광수 전북대학교 통계학과 교수의 합류가 주목받고 있다. 통계학과 교수가 합류한 것은 2018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창설한 이래 처음이다. ‘수학’을 기반의 알고리즘 개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원 이공계 계통 교수들이라는 점에 주목해달라”며 “알고리즘은 특정 정치권의 영향에 의해 편향되게 설계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윤혁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공대 쪽 사람들이 모여서 알고리즘에 편향이 있냐 없냐를 논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면서 “저번에는 (문과 교수들과) 한 번 해봤고, 이번엔 완전 알고리즘 기반으로 '진정한 중립성'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박종민 경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알고리즘에 대한 테크니컬한 부분들은 이과 분들이 더 잘 아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 하지만 그 결과물들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저널리즘 전공이라던가 미디어 전공들이 더 정확히 판단해낼 수 있는 만큼, 획일적으로 (이과 교수들이) 들어오는 부분은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