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투명병 교체 유력… 맥주 맛도 바꾼다탄생 이후 9년만에 리뉴얼, 신제품 육박하는 변화4분기 리뉴얼 예정… 내년 시장에 승부수 예고
  • ▲ 클라우드.ⓒ롯데칠성음료
    ▲ 클라우드.ⓒ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클라우드’가 하반기 리뉴얼 과정에서 맛과 병 디자인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의 신제품 개발에 육박하는 제품 리뉴얼이 예고되는 셈이다. 

    롯데칠성은 그동안 ‘클라우드 생 드레프트’, ‘클라우드 제로’ 등 다양한 관련 제품을 출시해 왔지만 이미 2014년 출시 이후 9년이 지나가는 만큼 보다 새로운 브랜드로 재정비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6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4분기 ‘클라우드’의 리뉴얼을 위한 내부 준비가 한창이다. 이번 리뉴얼의 방향성은 맛과 병의 디자인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클라우드’의 맛을 보다 더 소비자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높다”며 “병 패키지도 기존의 갈색병을 대신하는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나 최종 디자인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맛과 디자인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두는 셈이다. 실제 롯데칠성은 이번 리뉴얼 논의 과정에서 기존 ‘클라우드’와 별개의 신제품 출시를 고려했지만 현재는 리뉴얼로 방향을 정한 상태다. 2014년 출시돼 9년차를 맞이하는 ‘클라우드’의 브랜드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앞서 3월 ‘KLOUD QANA’, ‘KLOUD CHILLING’, ‘KLOUD CHILLS’, ‘KLOUD CATCH’ 등의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클라우드’ 리뉴얼을 통해 투명병을 도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기존 갈색병 맥주에 대한 소비자 선호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업계 선발주자인 오비맥주가 2021년 ‘카스’의 리뉴얼 과정에서 투명병을 도입했고 다른 맥주 브랜드 ‘한맥’에 녹색병을 도입한 바 있다.

    이를 바짝 추적하는 하이트진로 역시 ‘테라’에 녹색병을, ‘켈리’에 호박색병을 도입했다. ‘클라우드’가 갈색병을 교체하게 되면 사실상 맥주 3사의 제품 중 갈색병은 사라지게 된다.

    ‘클라우드’의 맛도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경이 이뤄질 전망이다. ‘클라우드’는 제조과정에서 홉을 단계별로 투입하는 ‘멀티 호핑 시스템(Multi hoping system)’을 적용해 맥주의 특유의 맛과 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인데, 최근 소비 트렌드는 비교적 가벼운 맥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롯데칠성은 이를 겨냥해 청량함을 강조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출시했지만 현재까지 맥주시장의 신제품 경쟁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롯데칠성의 맥주 매출은 193억원으로 19.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뉴얼이 ‘클라우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클라우드’는 한때 신동빈 맥주로 불리면서 주류업계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지만 현재는 4~5%대에 그치는 상황.

    다만 올해 하이트진로가 ‘켈리’를 출시하고 오비맥주가 ‘한맥’을 리뉴얼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클라우드’의 시간은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칠성은 올해 여름성수기를 보낸 이후 4분기에나 리뉴얼 제품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