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나가는 LG전자… 디스플레이, 이노텍 시너지 이어져LG전자 VS사업부, '안정적 공급망 관리' 통해 '흑자' 행진LG디스플레이, 탠덤 OLED 적용 차량용 패널 기반 시장 선점 박차LG그룹 전자계열 3사 전장부문 수주잔고 연말 '132조'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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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사업이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지난해 흑자전환 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전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사업의 흑자기조를 올 2분기까지 이어갔다.

    LG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VS사업부가 높은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증가 효과 및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은 매출 증가 효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며 흑자규모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부터 진행해온 수익성 중심 수주의 반영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 VS사업부의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S사업의 수주잔고는 2021년 60조원에서 지난해 80조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한 판매 물량 증가 및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실적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계열사들의 전장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전장 관련 사업이 겹치지 않고 있어 예컨대 'LG'라는 브랜드 파워가 계열사들의 수주 경쟁에 이점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출시하는 2024년형 GV80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27인치 OLED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외에도 탠덤 OLED가 적용된 차량용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 열린 CES 2023에서 투명 OLED와 업계 최초의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완전 자율주행 컨셉트카를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LG이노텍도 카메라모듈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전장 강화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FC-BGA와 차량카메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전장부품사업에서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 및 수주 프로젝트 수익성 관리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재규어 랜드로버(JLR)의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장 수주 노력으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올해 말 수주잔고가 각각 20조원, 1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장사업의 경우 LG그룹 전자 계열 3사간 시너지로 인한 수주물량 확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말 LG그룹 전자계열 3사의 전장 수주잔고는 13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 년간 LG 전장사업은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로 중장기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