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자금 단기차입금으로 조달작년 말 부채비율 444% 부담… 경쟁사는 모두 모회사서 수혈인천공항 면세점 실적이 관전포인트… 객단가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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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면세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운영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두 배 가량 확대해 투자금을 확보키로 한 것. 다른 4기 인천공항 면세사업자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의 지원을 받은 것과 달리 차입금을 통한 자체 조달에 나선 것이다.다만 이 과정에서 늘어난 채무부담은 향후 이부진 사장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13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단기차입금을 증가하는 안을 결의했다. 이를 통해 호텔신라의 단기차입금은 기존 1600억원에서 3100억원으로 두 배 가깝게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27.8%의 규모다.회사 측은 “인천공항 면세점의 신규 운영 등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호텔신라의 이런 자금 조달은 인천공항에 입점하는 다른 면세사업자와는 다른 선택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앞선 5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인 현대백화점의 수혈을 받았고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비슷한 시기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 신세계의 지원을 받았다.호텔신라만 유일하게 그룹의 지원 없이 단기차입금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 셈이다. 이런 이 사장의 판단은 동시에 상당한 부담도 짊어지게 됐다.호텔신라는 지난 코로나19 기간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악화된 곳이다. 지난 2020년 363.8%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44.4%로 증가했다. 이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414.6%로 소폭 낮아졌지만 이번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에 따라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내일 때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평가 받는다.주목할 점은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면세점이 효자 노릇을 할 지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막대한 임대료로 인해 늘 적자를 보는 곳으로 꼽힌다. 면세업계가 경쟁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려는 이유는 수익성보다는 허브공항에 입점함으로 얻는 인지도 재고, 마케팅, 고객 확보 차원이다.결국 호텔신라가 부채 부담을 안고 과감한 배팅을 하게 된 것은 이 사장의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확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면세업계 관계자는 “여객수가 확보된 이후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지불하는 임대료는 8600억원 정도로 코로나19 이전인 9800억원 보다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나 객단가가 회복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