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유석 대신증권 IPO 담당 상무IPO 1‧2본부 총괄…외부 경력직 전문가 적극 영입과거 에코프로그룹株 알아본 안목…중장기적 접근 주효"3~4년 이상 장기적 관점서 미래 유망 업종‧기업 주목"
  • ▲ 나유석 대신증권 IPO담당 상무 ⓒ대신증권
    ▲ 나유석 대신증권 IPO담당 상무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2조원 규모의 중형사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기업공개(IPO)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강소 하우스다.

    지난해 IPO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총 12건의 상장을 성공시키며 대형사들과 견주었을 때 밀리지 않는 실적을 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유전공학 석박사,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 직원 보유"

    대신증권의 IPO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나유석 상무는 지난 2000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출발해 2004년부터 기업금융(IB) 업무를 시작한 23년 차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 2014년 대신증권에 합류, 2017년부터 IPO 본부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회사의 IPO 업무를 책임졌다. 지난 2020년에는 IPO 담당 상무로 승진하며 대신증권 2개 IPO 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나 상무는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사들과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대신증권 IPO 본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당장의 퍼포먼스를 내진 못하더라도 성장성이 있는 좋은 기업으로 판단될 경우,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나아가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설명이다.

    나 상무는 "현재 IPO 업무를 맡고 있지만, 넓은 시각에서 봤을 때 IPO를 통해 좋은 기업을 IB 부문 전체에 확보시켜주는 것"이라며 "IPO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중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IPO 조직은 총 4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돼있다. 1‧2본부에 각각 20여명씩 나뉘어 있으며, 1본부는 기술기업, 바이오, 2차전지 기업 등을 주로 맡는다. 2본부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등 빅딜의 공동주관사를 담당한 바 있다.

    나 상무는 "특별한 영역 구분 없이 각자 영업을 하고 해당 딜을 실무로 이끌어가는 구조"라며 "대부분을 경력직 직원들로 채용했으며, 변호사, 회계사 등도 본부별로 배치했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4~5년 전부터 리서치 어시스턴트(RA) 출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채용해 기업 밸류에이션 업무에 전문성을 뒀다. 유전공학 석박사,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 직원도 뽑는 등 산업 대응력을 높여왔다는 설명이다. 

    나 상무는 "최근 들어 기술기업이 많이 상장하는 과정에서 이학적, 공학적 공부를 십수년간 한 직원들이 가진 역량이 십분 발휘되곤 한다"라며 "이들을 통해 관련 기업과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IPO 업무는 훌륭한 직원들이 회사에 오는 것도 중요하고, 그들이 기존의 조직문화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그러한 문화와 분위기로 봤을 때 확실한 강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 ▲ 나유석 대신증권 IPO담당 상무 ⓒ대신증권
    ▲ 나유석 대신증권 IPO담당 상무 ⓒ대신증권
    ◆ "당장 돈 잘 버는 기업보단 성장성 가진 기업 주목"

    최근 IPO 시장 상황에 대해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회사의 펀더멘탈보다는 수급적인 요인에 의해 작년보다 상황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나 상무는 "상반기 잘됐던 공모주들의 공통점은 시가총액과 공모 사이즈가 작거나 수급이 한정된 기업들"이라며 "모든 기업이 다 잘되는 시장은 아니지만, 선별적으로 괜찮은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리 상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2~3년 전과 같은 공모주 시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대형주들의 흥행 여부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나 상무는 특히 지금 당장 돈을 잘 버는 기업보단 향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과 기업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더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신증권은 에코프로그룹주의 기업가치를 수년 전부터 알아본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9년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주관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상장까지 이끈 바 있다. 이어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인적 분할 상장, 에코프로의 분할 재상장 등을 주관하는 등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나 상무는 "미래산업이라 불리는 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관을 수임할 기회가 생기면 먼저 참여하려고 노력한다"라며 "통상 IPO 업무는 1~2년이면 끝나지만, 대신증권은 3~4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면 회사 입장에선 여러 매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좋은 기업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남보다 한발 앞서서 주관 수임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항상 어떤 업종이 앞으로 유망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우주‧항공 부문에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 상무는 스팩을 포함해 올해도 10여 건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중장기적으로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며 "젊고 역동적인 구성원들과 함께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