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2조원 규모배수로 점검 및 대응 훈련 등 재난 대비체계 보완현재 집계된 피해 없어, 비상대응체계 운영 중
  • ▲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외부에 차수벽을 설치하는 등 재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포스코
    ▲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외부에 차수벽을 설치하는 등 재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포스코
    전국에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해 침수 피해가 컸던 철강업계는 철저한 대비로 별다른 인적·물적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철강업계 피해 추산액은 2조원에 달한다. 특히 태풍 힌남노 여파는 올해 초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철강업계 중에서도 포스코 피해가 가장 컸다. 냉천범람으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135일간 고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제철도 포항지역 제철소 내 일부 설비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포스코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직후 복구에 힘쓰는 한편, 강화된 재난 대응체계 수립에 나섰다. 6월 포항제철소 1.9km 구간에 걸쳐 제철소 외부에 차수벽 설치를 완료했다. 내부 주요 시설 등 전체 1400여곳에 차수벽과 차수판 준비도 마쳤다.

    배수로 점검과 모래주머니 보충 등 폭우에 대비한 상시 준비체계도 운영 중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배수로 점검과 배수구 신설·확관 ▲침수 위험지역 펌프 점검과 설치 ▲모래주머니 보충, 물막이 호스 설치 ▲침수 구간 철로 레벨 상향 등이 있다.

    자체 인프라 외에도 생산제품과 원료 보호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적재 제품의 받침목 높이를 상향하고 부식 방지를 위한 사전 복포 작업을 실시했다. 제품 침수 최소화를 위한 배면야드 굴곡부 보수작업을 시행하고, 원료 덮개 설치작업 실시로 유실과 붕괴를 방지했다.

    또 침수 피해로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집중됐던 포항제철소는 재난 대비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침수와 정전상황을 가정해 6월 7일부터 14일까지 전 직원이 모의훈련에 참여하며 비상조치 사항과 행동 요령을 점검했다. 같은 달 19일과 22일에는 이동통신 3사와 통신망 복구 비상훈련과 통신시설 점검도 수행했다.

    포스코는 현시점 기준 포항과 광양제철소 모두 피해 상황 접수된 건이 없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냉천 토사 제방 1.65km 구간에 토사 방지용 철재 시트파일을 가설했다”며 “현재는 비상대기 상태에서 강수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비상 대응체계를 운영하며 침수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현황은 없다는 전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장별로 비상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사전에 시설점검과 배수로 정리 등 호우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전했다.

    동국제강도 전체 사업장에서 호우로 접수된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태풍과 장마 발생 시 각 사업장별 비상대응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취약개소 집중 점검과 강풍 대비 활동을 실시하고 배수로 등 사전점검을 시행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