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망 4개 업체와 제휴 마감작년 7월 서비스 이후 1년 만"알뜰폰 사업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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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이 KT와 손잡고 지난해 선보인 '알뜰폰 제휴 요금제' 서비스를 1년 만에 종료했다. 

    17일 은행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엠모바일, 스카이라이프, 세종텔레콤, 스테이지파이브 등 알뜰폰 4개 업체는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신한은행과의 제휴 요금제의 연장ㅇㄹ 중단했다.

    지난해 1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신한은행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7월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4개 업체와 제휴 요금제 12종을 출시하고, 모바일 뱅킹앱 쏠(SOL)에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업체들과의 제휴를 지난달 말까지 한 차례 연장했으나, 추가 연장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

    이로써 은행권에서 알뜰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자체 사업을 영위하는 KB국민은행을 제외하면 하나은행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 '고고팩토리'와 제휴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빅테크로 범위를 넓히면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가 알뜰폰 자회사로 각각 토스모바일과 스테이지파이브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측은 "제휴 요금제 서비스 종료는 알뜰폰 진출 의사와 무관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의 경우 이미 경쟁사인 KB국민은행이 진출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어 은행권의 추가 진입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며 "아울러 '골목상권 침해' 등 중소업체들의 반발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더욱이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의 '리브엠'과 마찬가지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배달앱 서비스 '땡겨요'가 있어 굳이 알뜰폰 사업에 목매지 않아도 되는 측면이 있다. 

    지난 2020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땡겨요'는 작년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지정 승인을 받아 사업기간이 2년 연장됐다. 

    '가맹점주, 배달기사, 소비자간 상생을 추구하는 배달플랫폼'을 표방하며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 수 240만명 ▲가맹점 11만 5000여개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71만 6000명 ▲누적 주문금액 1170억원 등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14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땡겨요에 대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업체들과의 제휴 계약이 종료됐다"며 "KT측과 재개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