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함 수주전 HD현대重에 승리…한화 편입 후 첫 수주보안 감점 영향 미쳐, 25년11월까지 감점 적용1000억대 투자로 특수선 경쟁력 강화
  • ▲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한화오션 부스에서 울산급 배치Ⅲ 모형이 전시돼 있다. ⓒ한화오션
    ▲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한화오션 부스에서 울산급 배치Ⅲ 모형이 전시돼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출범 후 처음으로 맞붙은 군함 수주전에서 승리하며 수상함 명가 재건의 첫발을 내디뎠다. 한화오션은 8300억원 규모 해군의 차기 호위함 5·6번함을 수주하면서 내년 입찰 예정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14일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건조 우선협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 한화오션은 100점 만점 중 91.8855점을, HD현대중공업은 91.7433점을 받아 0.1422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한화오션의 수상함 수주는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수주를 가른 것은 보안사고에 따른 감점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00점 만점에서 20점을 차지하는 가격 점수에서는 두 업체 모두 만점을 얻었고 100점 중 80점을 차지하는 기술점수에서는 오히려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에 0.9735점 앞섰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직원들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설계도면을 은닉·유출한 데 따른 1.8점 감점 패널티를 받아 결과적으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전날 방위사업청에 사업 제안서 평가 점수와 평가 사유 등 설명을 요청하는 ‘디브리핑’을 신청했는데, 디브리핑이나 이의신청으로 선정 결과가 뒤집어진 전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안사고 감점은 2025년 11월까지 3년간 군함 입찰전에 적용되므로 한화오션으로서는 다음 군함 수주전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에는 선체부터 무장까지 국내 기술로 만드는 첫 번째 국산 구축함 프로젝트인 KDDX 입찰이 예정돼 있다. 사업 규모는 총 7조8000억원에 달한다.
  • ▲ ▲ 김동관(가운데)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6월7일 열린 'MADEX 2023' 한화오션 전시관을 찾았다. ⓒ도다솔 기자
    ▲ ▲ 김동관(가운데)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6월7일 열린 'MADEX 2023' 한화오션 전시관을 찾았다. ⓒ도다솔 기자
    한화오션은 최근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그룹 내 우수한 무기체계까지 더해 기술 경쟁력과 건조 역량을 키웠다는 평가다. 

    앞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지난 6월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한화오션 합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카드도 뽑았다. 한화오션은 수상함 2척을 동시 건조 가능한 실내 탑재 공장과 추진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 신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규모는 약 1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KDDX 등 차기 함정 건조와 창정비에 필요한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공정시간 단축과 생산효율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