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 계약서 물품 공급 계약 구조로 변경독립적인 사업자로 타사제품 판매 가능온라인·올리브영 편집숍으로 구매 패턴 이동 탓
  • ▲ ⓒLG생활건강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 가맹사업을 철수한다.

    20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최근 가맹점주들과 기존 가맹 계약에서 물품 공급 계약 구조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가맹점수는 406개다.

    물품 공급 계약은 가맹 계약에 비해 보다 독립적인 사업자의 지위에서 판매 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변화된 시장 상황을 반영해 경영주들이 인기 있는 타사 제품들도 함께 취급하실 수 있도록 계약 형태인 셈이다.

    이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과 올리브영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중심의 ‘편집숍’으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바뀌면서 LG생활건강이 그동안 운영해 온 방식인 ‘단일 브랜드숍’(일명 로드숍)들은 존폐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가맹계약을 물품공급 계약으로 변경하는 대신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 개선 비용과 9개월간 매장 임대료 50% 등 조기 정착 비용을 지원하는 보상안을 제시했다. 기납부한 가맹비 환급, 색조 화장품 장기 미판매 재고 반품, 간판 교체 등도 해준다.

    또한 물품 공급 계약을 맺을 경우 앞으로 2년간은 현재의 프로모션·정책 운영 방식을 큰 변화 없이 유지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을 경영주들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5~6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로드숍 가맹 경영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가맹점을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어 사업 철수를 고민하는 경영주들에게는 타 업종 전환을 비롯해 합리적인 수준의 지원과 보상 방안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생활건강이 제안한 상생 방안은 경영주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지원 및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상생 방안 자체에 대해서도 추가로 경영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