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략산업 특화단지 7개 지역 선정… 세액공제 등 수조원 혜택 지원반도체·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 5곳 추가 지정… 오송·광주·안성·대구·부산서울대·성균관대 등 특성화大 8곳도 선정… 융복합 교육과정 등 540억 지원政 "전략산업·소부장 특화단지, 상호보완적 역할하도록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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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14조 원의 민간투자 예산을 활용해 지역 내 산업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용인·평택, 구미, 천안·아산, 새만금, 포항, 청주, 울산 등 총 7개 도시를 선정했다. 해당 지역들은 행정절차 단축과 예산 우선 반영, 세액 공제 등 각종 혜택을 받게 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심의·결정했다고 밝혔다.전략산업 특화단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총 3개 분야로 나뉜다. 공모에는 총 21곳이 신청했다. 이 중 반도체에 가장 많은 15곳이 몰렸다. 디스플레이엔 1곳, 이차전지에는 5곳이 각각 지원했다.선정된 7개 지역은 분야별로 △반도체 2곳(경기 용인·평택, 경북 구미) △디스플레이 1곳(충남 천안·아산) △이차전지 4곳(전북 새만금, 경북 포항, 충북 청주, 울산) 등이다.산업부는 선도기업 유무와 투자 계획, 산업생태계 발전 가능성, 지역 균형발전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반도체 분야는 용인·평택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거점 조성'을 목표로 내세워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현재 이 지역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기업이 562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계획한 상태다. 정부는 이를 이천·화성 생산단지와 연계해 육성한다는 구상이다.구미는 반도체 공정 핵심 원재료(웨이퍼·기판)의 공급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핵심 원재료의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과 경제안보 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구미에는 SK실트론과 LG이노텍, 원익큐엔씨 등이 총 4조 7000억 원을 투자한다.3개 분야 중 유일하게 1곳만 신청해 경쟁상대가 없었던 디스플레이는 천안·아산이 그대로 낙점됐다. 정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QD)를 선점해 관련 분야의 '세계 1위' 명성을 다시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생산과 연구·개발(R&D) 관련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생산·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이차전지 분야는 총 4개 지역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결짓게 된다. 밸류체인은 광물 가공(새만금)-소재(포항)-셀(청주·울산)-재활용(새만금) 등으로 구성한다. 가공부터 재활용까지 새만금을 기점으로 이어진다.먼저 새만금에는 전구체 등 배터리 핵심광물의 가공과 재활용을 통한 국내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집적단지를 신규 조성한다. 포항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거점으로 육성을 꾀한다.청주는 앞선 지역들의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생산을 기반 삼아 차세대 이차전지 선도를 위한 혁신 역량을 집적화한다. 울산은 리튬·인산·철(LFP) 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전고체 전지를 개발하는 등 미래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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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단지로 선정된 지역들은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특례, 사업시행자에 대한 인·허가 신속 처리, 국·공유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입주기관·사업자에 대한 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 밖에도 특화단지 운영을 위한 산업기반시설과 공동 R&D 인프라, 의료·교육·편의시설 등의 설치를 지원한다.산업부는 연내 특화단지별 맞춤형 세부 육성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범부처 지원 협의체'도 구축해 산·학·연 협력과 기업 애로 해소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또한 정부는 총 8곳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을 선정해 540억 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특성화대학은 융복합 교육과정 설계와 우수교원 확보, 실습·교육 환경 구축 등의 역할을 맡는다.8개 대학은 △서울대 △성균관대 △명지대 △호서대 △경북대 △고려대(세종)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 △충북대 △충남대 △한기대 등을 선정했다.이날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한 지역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전략산업 특화단지 발표에 앞서 '제12차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총 5개 지역을 새 특화단지로 지정했다.소부장 특화단지는 핵심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을 집적해 기업 간 협력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 자립화를 확보하기 위한 단지다. 지난 2021년 2월에 5개 분야 특화단지를 최초 지정한 이후 고용이 5000여 명 늘고 수출액이 47% 증가하는 등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2년 6개월 만에 추가한 이번 특화단지는 △충북 오송(바이오) △광주(미래차) △경기 안성(반도체) △대구(미래차) △부산(반도체) 등 5곳이다. 미래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각각 2곳, 바이오 분야에선 1곳을 선정했다. 5개 특화단지의 조성엔 6조 7000억 원의 기업 신규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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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날 발표한 7개 전략산업 특화단지와 5개 신규 소부장 특화단지가 국내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상호보완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쟁력강화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첨단산업 핵심인 반도체는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지정 필요성이 커졌고, 미래차·바이오 등 신산업도 소부장 특화단지로 육성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신규 지정된 5곳에 수요·공급기업 간 공동 R&D 등 분야별·단지별 맞춤 지원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략산업위원회를 주재하며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정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화단지가 세계적으로 압도적 제조역량을 갖춘 글로별 혁신 클러스터로 조기 도약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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