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4년 만에 순이익 역성장애플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하반기 개선 전망삼성·SK 등 메모리 업체도 실적 반등 정조준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올 2분기도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도체업계의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TSMC는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2분기 순이익이 1818억대만달러(약 7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고 밝혔다.

    TSMC의 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의 순이익 예상치 1725억대만달러(약 7조500억원)는 웃돌았다.

    2분기 매출은 4808억대만달러(약 19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3.7% 줄어든 156억8000만달러(약 19조9천200억원)를 기록했다.

    TSMC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는 다소 높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인한 반도체 시장의 불황을 비껴가진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는 TSMC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칩 생산을 도맡고 있는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수요가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는 생산 차질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TSMC의 올 상반기 실적도 부진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을 비롯한 세트 업체들의 하반기 수요 기대감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의 메모리 재고 하락이 올 3분기부터 가속화 되는 가운데 가격 낙폭은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하반기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