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C 혜택 2분기 실적에 반영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최대 실적 SK온, 적자폭 개선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
  • ▲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2분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 수주 확대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혜택이 실적에 반영되면 수혜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크게 뛸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2분기 영업이익이 61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956억원 대비 212.7% 급등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에는 IRA에 따른 세액 공제 금액 1109억원이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에도 IRA로 1003억원의 AMPC 혜택을 받으며 상반기에만 총 2112억의 수혜를 입었다. 

    AMPC는 미국 내 배터리 셀, 전극활물질 생산 설비를 갖춘 제조사에 지급되는 보조금의 일환이다.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의 경우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의 혜택을 준다.

    삼성SDI도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36% 늘어난 5조7532억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4591억원으로 전망된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44%, 영업이익 22.3%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시장에서 삼성SDI의 성과는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보다 미국 진출이 늦은 탓에 AMPC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 내 공장 신설로 AMPC 혜택까지 추가되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된다.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의 영업손실 폭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SK온이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326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2분기에는 AMPC 반영 등의 효과로 적자 폭이 650억원 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배터리 수주가 더 확대되면 이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 미국향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미국 고객사 수요 확대에 하반기 10% 가까운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최대 실적은 물론 SK온의 흑자 전환도 유력시되고 있다. SK온의 실적 발목을 잡았던 수율(양품 비율) 개선과 출하량 증가가 이어지면서 안정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SK온 해외 공장 수율은 90% 가까이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SK온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중 흑자 전환과 분기별로도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