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주24, 부강소주24 상표권 출원 철회… 킹소주24로 전환MZ세대 노린 '힙 감성' 브랜딩, 올드한 기존 브랜드 대체공격적 영업보다는 한정 채널에 제한적으로 공급 예정
  • ▲ 현재는 단종된 제주소주의 푸른밤.ⓒ신세계L&B
    ▲ 현재는 단종된 제주소주의 푸른밤.ⓒ신세계L&B
    신세계L&B가 재도전에 나서는 소주사업의 신제품의 브랜드를 ‘킹소주24’로 확정했다. 그동안 신제품 출시와 함께 준비됐던 브랜드 ‘쎄주24’와 ‘부강소주24’는 사실상 취소됐다. 식별성이 떨어지고 오래된 느낌을 준다는 내부 검토결과의 결과다. 

    신세계L&B는 이르면 내달 신제품 ‘킹소주24’를 통해 소주시장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의 소주시장 복귀 신제품 브랜드는 ‘킹소주24’로 정해졌다. 

    회사 측은 최근 ‘킹소주24’에 대한 상표등록을 출원하고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번 제품명은 MZ세대를 겨냥해 가볍고 즐거운 감성을 주기 위해 지어졌다. ‘킹소주24’가 확정되면서 이달 초 등록됐던 소주 상표 ‘쎄주24’, ‘부강소주24’는 출원이 취소됐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소주를 지방에서 쎄주라고 부른다는 점에서 ‘쎄주24’의 식별성이 떨어지고 ‘부강소주24’도 너무 올드하다는 내부적인 지적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L&B는 이르면 내달 ‘킹소주24’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소주 사업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L&B의 소주시장 복귀는 지난 2021년 ‘푸른밤’의 단종 이후 약 2년만이다. 당시 소주를 생산하던 이마트의 자회사 제주소주는 소주사업 철수와 함께 신세계L&B에 흡수합병 된 바 있다. 이후 신세계L&B는 제주소주 공장을 통해 해외에 과실소주 수출을 진행해왔지만 국내 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번 ‘킹소주24’는 소주시장에 대한 재도전의 의미보다는 시장 반응을 보는 단계에 그칠 전망이다. 이미 제주소주의 ‘푸른밤’으로 막대한 누적 손실을 입은 경험 때문이다. 

    제주소주는 이마트에 인수된 2016년 이후 사업 철수가 이뤄진 2021년까지 단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따라서 신세계L&B도 ‘킹소주24’로 같은 실패를 반복하기 보다는 국내 소주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정도의 실험적 성격이 커지리라는 관측이다. 현재까지는 계열사 이마트24의 PB 소주 형태가 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예전 제주소주처럼 전사적인 마케팅이나 영업력을 투자할 브랜드라기 보다는 한정된 채널에서 제한적인 물량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