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이마트24와 1Q 241억원 규모 공급 계약전년 1분기 대비 공급액 45.1% 늘어… 최대 매출오프라인 매장 44개로 늘리며 '혼술' 열풍 수혜
  • ▲ 와인앤모어 매장.ⓒ신세계L&B
    ▲ 와인앤모어 매장.ⓒ신세계L&B
    수입주류 회사 신세계L&B가 와인, 위스키 열풍에 톡톡한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올해 1분기에만 이마트, 이마트24에 공급되는 주류 매출이 대폭 늘어나며 올해 사상 최대 규모 분기 매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즐기는 ‘혼술’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지난해 말 이마트, 이마트24와 1분기 주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하는 주류 매출만 이마트에 211억원, 이마트24에 30억원 등 총 241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1%가 늘어난 것.

    계열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신세계L&B는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L&B의 올해 1분기 매출은 계열사 물량만 80억원 가깝게 증가했다. 통상 신세계L&B의 매출에서 계열사의 비중은 약 절반에 불과해 실제 매출 증가 규모는 10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는 올해 매출에 대한 기대감과 직결되고 있다. 신세계L&B는 매출 517억원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매출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약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는 계열사의 공이 컸다. 이마트와 이마트24가 위스키, 와인의 구매를 크게 늘린 것에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이 주효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사적모임이 4인까지 허가되고, 외식업계의 영업시간이 9시로 제한되면서 집에서 즐기는 ‘혼술’의 트렌드가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와 이마트24 뿐 아니라 주요 유통업계는 앞다퉈 와인, 위스키 등의 주류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잠실점에 미래형 매장인 ‘제타플렉스’를 오픈하고 1층에 와인 전문점 ‘보틀 벙커’를 선보인 바 있다. GS25는 ‘와인25+’ 서비스를 통해 와인, 위스키의 매장 픽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마트와 이마트24가 와인 및 위스키의 매입을 늘리게 된 배경도 업계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주류사업은 양극화가 분명히 갈리는 중”이라며 “소주와 맥주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부진한 반면 와인과 위스키 등 집에서 마시는 주종이 폭발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수혜는 고스란히 신세계L&B가 누릴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L&B는 계열사 공급 외에도 직접 주류를 유통하는 주류매장 ‘와인앤모어’를 적극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와인앤모어’는 44개 점포로 전년말 보다 9개 점이 늘었다. 지난 2016년 7월 테스트 점포로 1호점이 오픈한 것을 감안하면 5년만에 40개 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모바일로 예약 주문 후 매장에서 주류상품을 픽업하는 스마트오더 시스템도 올해 들어 새롭게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중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와인, 위스키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주요 수입사들의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중에서 이마트 등의 유통계열사를 끼고 있는 신세계L&B는 매년 폭발적 성장으로 2018년 와인수입 업계 1위를 차지한 이후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