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 상반기 판매 1만1501대로 집계전년동기 대비 51.1% 증가. 점유율도 3.0%p 상승렉서스 ES300h,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위 올라
  • ▲ 올 상반기 렉서스, 토요타의 약진이 눈에 띈다. 토요타 크라운 내부 모습. ⓒ뉴데일리DB
    ▲ 올 상반기 렉서스, 토요타의 약진이 눈에 띈다. 토요타 크라운 내부 모습. ⓒ뉴데일리DB
    일본 브랜드들이 수년간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일 양국 간 화해기류로 불매운동이 약화된데다가 신차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판매 질주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차 판매 대수는 1만1501대로 전년동기 대비 51.1% 증가했다.

    점유율은 2022년 상반기 5.8%에서 올 상반기 8.8%로 3.0%p 늘었다. 특히 올해 6월 점유율은 10.2%로 10%를 넘겼다. 

    과거 일본 브랜드들은 지난 2019년 7월 양국 간 관계 악화로 인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입었다. 일본차 판매대수는 2018년 4만5253대에서 2019년 3만6661대, 2020년 2만564대로 급감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2만548대, 1만6991대로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이로 인해 닛산은 2020년 한국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렉서스와 토요타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렉서스는 올 상반기 6950대로 전년동기(3144대)보다 무려 121.1%나 급등했다. 토요타도 3978대로 전년동기(2863대) 대비 38.9% 늘었다. 

    특히 렉서스는 올해 실적 호조로 수입차 순위가 지난해 상반기 9위에서 올 상반기 5위로 상승했다. 벤츠-BMW-아우디의 독일차 빅3와 볼보만이 렉서스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렉서스의 판매 증가는 대표 모델인 ‘ES300h’가 주도했다. ES300h는 올 상반기 4465대가 판매되면서 BMW ‘520’(5918대)에 이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 ▲ 지난 2019년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행사에서 렉서스 파괴 퍼포먼스가 진행된 모습.  ⓒ연합뉴스
    ▲ 지난 2019년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행사에서 렉서스 파괴 퍼포먼스가 진행된 모습. ⓒ연합뉴스
    벤츠와 BMW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0위 중 9위를 차지한 가운데 ES300h가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연비 효율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ES300h의 인기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토요타와 렉서스가 올해 신차 공세를 펼치는 것도 판매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각각 연내 6종, 2종 등 총 8종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토요타는 상반기에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 등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도 ▲준대형 하이브리드(HEV) 모델인 하이랜더 ▲5세대 프리우스 PHEV ▲대형 럭셔리 HEV 미니밴 알파드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bZ4X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렉서스도 지난달 순수 전기차 SUV 모델인 ‘RZ’, 브랜드 두 번째 PHEV 모델인 신형 RX를 출시한 바 있다. 

    한편, 혼다는 올 상반기 573대로 전년동기(1602대) 대비 64.2% 감소했다. 다만 혼다는 올해 4월 온라인 플랫폼을 오픈했으며, 원 프라이스(One price) 정책을 시행하면서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고 신뢰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CR-V 터보를 국내 공식 출시했고 연내 4개 차종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차 라인업 확대가 구체화되면 혼다도 판매 반등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은 정치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개별 브랜드에서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최근에는 HEV에 강점이 있는 일본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