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직접 찾아가는 CEO… 온·오프라인 '대화의 장' 확대온라인 소통행사 'CEO 라이브' 통해 직접 경영성과 공유"기존 호칭부터 바꿔야"… '님' 호칭 문화 본격 확대
  • ▲ 지난달 23일 LG이노텍 구미 사업장에서 열린 'CEO컴앤컴' 행사에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과 직원들이 '인생네컷'을 함께 찍고 있다. ⓒLG이노텍
    ▲ 지난달 23일 LG이노텍 구미 사업장에서 열린 'CEO컴앤컴' 행사에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과 직원들이 '인생네컷'을 함께 찍고 있다. ⓒLG이노텍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구미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생네컷'을 찍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LG이노텍은 정 사장의 취임 후 CEO와 임직원을 잇는 다양한 형태의 소통 채널이 새롭게 마련됐다고 밝혔다.

    2년 전부터 매 분기 개최하고 있는 온라인 소통 행사인 'CEO라이브'가 대표적이다. 전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CEO가 직접 이전 분기 경영성과를 공유한다. 그리고 회사의 향후 계획 등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어지는 'CEO오픈톡'은 정 사장이 임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질의응답(Q&A) 시간이다. 예민한 질문을 받아도 CEO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한다. 행사가 끝날 때마다 "구성원들을 생각하는 CEO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임직원들의 호평이 잇따르는 이유다.

    CEO라이브와 함께 정 사장이 구미·광주·파주 등 LG이노텍 주요 사업장에 직접 찾아가서 소통하는 'CEO 컴앤컴(Come&Comm.)'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CEO가 사업별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 해당 사업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컴앤컴' 행사의 하이라이트 코너가 바로 CEO와 함께 찍는 '인생네컷'이다.

    정 사장은 올 상반기 두 차례 임직원들과 '인생네컷'을 찍었다. '인생네컷' 속 정 사장의 소탈한 모습에 "멀게만 느껴졌던 CEO와 가까워진 것 같다"는 임직원들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CEO의 능숙한 ‘손 하트’, ‘볼 하트’ 솜씨도 화제였다.

    이와 더불어 정 사장은 매월 각 사업장을 방문해 노동조합 대표와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현장직 구성원들의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수렴한 뒤 경영진과 논의하기 위해서다.

    또 LG이노텍은 최근 사무직 구성원 대표인 주니어보드(Junior Board·JB)가 주관하는 익명 게시판을 오픈했다. 최대한 많은 구성원들이 경영진과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호응을 얻고 있다. 구성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에 신속하게 답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정 사장이 추구하는 '열린 소통'의 핵심이다.

    이처럼 '열린 소통'을 위해 정 사장이 솔선수범하여 나서는 데엔 이유가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있어 임원 및 팀장급 리더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달 초 전사 임직원에게 보낸 CEO레터에서도 정 사장은 "리더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구성원의 목소리가 조직을 변화시킬 시그널임을 인식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LG이노텍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님' 호칭 문화를 본격 확대 시행한 것도 정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는 이른바 '스피크 업(Speak up)'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려면, 수직적이었던 기존 호칭 문화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LG이노텍 임직원들은 더 이상 '사장님'이 아닌 '철동님'으로 CEO를 부른다.

    정 사장은 "LG이노텍은 앞으로도 '열린 소통'으로 구성원들의 경험을 혁신하고, 임직원 누구나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