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NH證 "코스피 우회상장 여부 논의한 적 없어"몸값 최대 1조원 분석…스팩 합병 상장 가능성 낮아기업가치 레벨업 관건…금리 하락 시 상황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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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1호 상장사' 타이틀을 노리는 오아시스가 다시 한번 연내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회사는 앞서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바 있지만, 시장 상황과 재무적투자자(FI)의 반대를 이유로 일정을 철회한 상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현재 한동안 중단됐던 IPO 재추진 여부를 검토 중이다. 회사는 지금의 시장 상황이 개선되길 기다림과 동시에 회사의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다만 최근 제기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의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팩 우회상장을 추진하거나 거론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앞서 올해 초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실패해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800개 이상의 기관을 모았고 당시 산출된 공모가에 대해서도 회사는 만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앞서 지난 2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희망 공모가 범위(3만500~3만9500원)를 밑도는 가격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당초 기대했던 가격을 낮춰서라도 상장을 진행하려 했으나, FI인 유니슨캐피탈이 공모가 하향 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 상장을 강행할 경우 오아시스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결국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IPO를 꾸준히 추진해왔던 컬리가 이에 앞선 지난 1월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등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던 점도 상장 철회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제로 금리 시대에는 유통 플랫폼들의 몸값이 높았다"라며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고 금리는 오르면서 이러한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들의 시장 가격이 뚝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아시스는 향후 기준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IPO를 재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배송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어가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의 경우에도 오아시스마켓의 매출은 1147억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989억원) 대비 16% 늘어 설립 이후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냈다.

    다만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회사는 앞서 올해 초 공모 과정에서 30%에 달하는 구주매출 비중을 지적받았다. 구주매출은 그간 공모시장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구주매출은 기존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파는 것을 의미한다. 공모 자금이 회사에 쓰이는 것이 아닌 대주주에게 흘러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IPO 시장에서 부정적 요인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흥행 실패로 이어졌던 것은 아니지만, 앞선 사례를 봤을 때 긍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았다"라며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오프라인 매장으로 설립된 오아시스는 컬리에 이은 국내 새벽 배송 업계 2위 업체다.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선보이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