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류재철 LG전자 사장 "3년 공들인 'AI칩', 보급형 가전까지 탑재"

모든 가전 OS 활용 가능 자체 AI칩 개발… 'UP가전 2.0' 시대 열어프리미엄 라인부터 보급형까지 가격 인상 없이 순차 탑재렌탈서 진화한 '구독'사업 '본격화'…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홈 솔루션' 제공

입력 2023-07-25 14:13 | 수정 2023-07-25 15:37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

LG전자가 가전을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앞으로 출시되는 자사 보급형 가전에까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과 운영체제(OS)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더불어 오는 9월 내에는 가전 렌탈을 '구독' 개념으로 확장한 사업을 시작하며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류재철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사장)은 2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거쳐 만든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와 가전 운영체제(OS)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탑재되고 내년부턴 보급형 제품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DQ-C'는 가전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LG전자 자체 개발 칩이다. 제품 제어기능과  UX(User Experience)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앱처럼 사용자 니즈에 맞춰 자유롭게 추가 및 삭제하도록 지원한다.

DQ-C칩 개발을 맡았던 박태인 H&A스마트제어연구소장(상무)은 "우리 LG가전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하기 위해 어떤 진화가 돼야 할까하는 고민에서 시작해 OS 필요성을 강하게 확인했다"며 "OS를 탑재하고 미래 가전 성능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존보다 업그레이드 된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체 AI칩 개발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Q-C칩에는 가전에 최적화된 OS를 구동하고 가전에 탑재된 LCD를 앱으로 구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인공지능 엔진을 구동하는 성능을 갖췄고, 우리는 DQ-C칩을 인공지능 칩이라고 칭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본부장의 말대로 LG전자는 우선 올해 프리미엄 라인 신제품에 이 DQ-C칩과 OS를 적용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볼륨존 라인과 보급형 라인에까지 탑재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이후에는 LG전자의 거의 모든 가전에 이 칩과 OS가 탑재돼 제대로 된 스마트 홈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류 본부장은 이 같은 DQ-C칩과 OS 탑재로 보다 지능화된 가전이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류 본부장은 "기존에도 음성인식이나 OS가 탑재된 가전이 없었던 게 아니지만 이런 기능을 갖춘 가전의 원가가 최소 수십 달러 올라가기 때문에 판매가격을 높일 수 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OS 적용된다고 판매가격이 인상되지 않는 방안에 대해서 오래 고민을 했고 자체 개발 칩과 OS으로 보급형 가전도 판가를 올리지 않고 출시할 수 있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UP가전 2.0의 또 다른 한 축인 '가전의 서비스화'는 오는 3분기 중 본격화될 예정이다. 현재 렌탈사업으로 진행해오고 있던 부분을 '구독사업' 개념으로 확장해 사업 범위와 볼륨을 키우고 LG전자가 단순히 가전만 만드는 회사에서 '홈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류 본부장은 "LG전자가 꿈꾸는 가전 산업, 가전시장은 '홈(Home)'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일들에서 고객이 해방되고 거기에 소요되던 시간들을 더 가치있는데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세탁이나 청소 등은 기기가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 외에 기기가 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외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 스마트홈 솔루션이라고 하는 게 단지 기기가 아니라 서비스 전체를 사업 영역으로 보고 제품부터 솔루션까지 확장해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상무)은 "올 3분기 중에 기존 렌탈사업과 새로 시작하는 구독 서비스를 통합해 구독사업으로 크게 확산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6곳의 외주 서비스 제휴업체들에 더해 향후 추가될 예정이며 '협업'에 중심을 두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