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I 이어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경영수업 난이도 심화승계 재원 마련 및 실질 영향력 확대 효과 예상호텔롯데 IPO 후 韓 롯데 편입시 활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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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차기 후계자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점차 입지를 확대하며 승계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본 금융 계열사 대표를 맡게 돼 향후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신유열 상무는 지난 2분기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기존 대표인 고바야시 마시모토 사장이 고령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이 대표이사 직을 맡았고, 신유열 상무는 고바야시 사장과 함께 사내 임원을 맡아왔다. 그러나 마사모토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그 자리에 오르게 됐다.신 상무는 작년 8월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의 대표이사에 신동빈 회장과 함께 선임된데 이어 그해 하반기 롯데파이낸셜 임원에 오르는 등 일본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재계에서는 신 상무가 새롭게 적을 둔 롯데파이낸셜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파이낸셜은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롯데그룹이 2019년 지주사 전환, 금산분리 등의 이유로 롯데캐피탈 지분 전량을 롯데파이낸셜에 매각하면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롯데캐피탈은 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중요한 계열사다. 롯데는 2017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했는데, 알짜회사인 롯데캐피탈만 팔지 않고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넘겼다.롯데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투자회사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다. LSI는 광윤사에 이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롯데홀딩스 2대 주주(10.65%)이자 제2의 지주사라 불릴 만큼 일본 롯데 지배구조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투자회사 L1과 L7~12의 지분 100% 보유, 7개사를 통해 일본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그런데 LSI는 한국과 일본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로텔롯데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현재 한국 호텔롯데는 롯데지주(11.05%)와 롯데쇼핑(8.86%)을 비롯해 롯데건설(43.07%), 롯데렌탈(37.8%), 롯데물산(32.83%) 등 한국 롯데의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거슬러 보면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19.07%) 외에 일본 투자회사 L1~12가 나머지 대부분의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다. 이중 L1과 L7~12가 호텔롯데의 지분을 46.13%를 보유하고 있어 LSI가 사실상 최대주주인 셈이다.이에 따라 신 상무가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올라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선 일본 롯데의 금융라인을 장악하면서 영향력 확대가 가능해졌다. LSI→롯데파이낸셜→롯데캐피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인 점을 감안하면 롯데캐피탈의 배당수익은 롯데파이낸셜과 LSI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롯데캐피탈의 배당성향은 2020년 28.98%, 2021년 25.61%, 2022년 28.46%로 절반가량이 롯데파이낸셜의 몫이다. 여기에 대표이사 직급을 달면서 보수도 챙길 수 있게 된다.아울러 한국과 일본 롯데 내 지배력 강화 효과도 예상된다. 지배구조가 롯데홀딩스→LSI→호텔롯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만큼 실질 지배력 확대는 물론 일본 내 영향력 강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롯데파이낸셜과 롯데캐피탈을 이끌었던 인물은 코바야시 마사모토 대표이사다.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인물이다.일각에서는 향후 호텔롯데가 IPO에 성공해 롯데지주에 편입될 경우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캐피탈의 지분 32.59%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매각해야 하는데, 이때 롯데파이낸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에서는 승계와 관련해 선을 긋고 있지만 일련의 행보는 지배력 강화와 맞닿아 있다”면서 “병역 문제가 해결되는 내년부터 실질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