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48%·월세 51% 기록…전세 기피 심화아파트 거래량 소폭 상승…그 외는 역대 최저전고점 가격 수준 회복하려면 시간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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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세사기 우려와 역전세 등으로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26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에서 이뤄진 주택 전·월세 거래는 27만여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는 13만여건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월세는 14만여건으로 51.1%였다.상반기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지 못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상반기 서울 주택 전세 비중은 2013년 71.1%를 기록한 이후 △2014년 63.3% △2015년 59.0% △2016년 54.7%로 줄었다. 이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증가하다가 2021년 57.9%로 감소했고 2022년에는 50.8%까지 떨어졌다.특히 아파트 외 주택에서 전세 비중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상반기 단독·다가구 전세 거래는 전·월세 거래 7만여건 중 2만여건으로, 27.6%를 차지했다. 또 다세대·연립주택도 6만여건 거래량 중 전세는 3만여건으로 53.4% 비중이었다.다만 아파트의 경우 전세 비중이 소폭 늘었다.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7.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58.3%로 반등했다.전세 시장에서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전고점 가격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부동산R114에 의하면 이달 2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4억3894만원으로, 6328만원 더 올라야 전고점 가격인 5억222만원을 회복한다.전고점 가격은 전셋값이 높았던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월별 가구당 평균 전셋값 중 가장 높은 값으로 산정했다.전고점 대비 가격 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18.8%를 기록한 인천으로, 60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입주 여파가 있었던 △연수구 △남동구 △중구 등에서 변동이 컸다.서울은 -12.7%로, 8700만원가량 하락했다. △강동구 △송파구 △동작구 등 대단지 매물 적체로 하락폭이 컸던 지역에서 전고점 대비 가격 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입주 물량 집중 지역이나 수요가 적은 외곽지역의 경우 매물이 적체되면서 가격 약세에 따른 역전세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낮아진 가격 부담에 신규 전세수요가 유입되고 있고 전세금 반환 목적의 대출 규제 완화 효과가 더해지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역전세 위험 수위는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