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디브리핑 진행…방위청 설명 납득 안 돼기술점수 앞서고도 보암사고 감점에 수주 고배향후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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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호위함 5·6번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두고 공식 이의제기에 나섰다. 향후 특수선 수주에 있어 자칫 한화오션에 방산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로, 더 강력한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날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기 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 5·6번함 건조사업과 관련해 방위사업청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7일 이내(업무일 기준)에 접수된 이의 신청에 회신해야 한다.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8일 방사청에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 관련 세부 평가 결과와 평가 사유 등을 요청하는 디브리핑을 신청, 지난 24일 청취했다.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사청의 디브리핑 실시 이후에도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아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이라며 “유사함정 건조실적과 장비·시설보유 현황 등 객관적인 지표를 포함해 몇 가지 분야에 대한 평가결과 재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앞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8300억원 규모의 호위함 2척 건조사업 입찰에 참여했다.이 과정에서 한화오션은 100점 만점에 최종점수 91.8855점을 받았으며 HD현대중공업은 91.7433점을 받아 0.1422점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평가는 100점 만점에 기술 점수가 80점, 가격 점수가 20점으로 구성됐다. 가격 점수는 양사 모두 20점 만점을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기술능력평가 80점 만점에서 71.4158점을, HD현대중공업은 72.3893점을 획득해 HD현대중공업이 0.9735점 앞섰다.평가에서 가장 핵심 항목인 기술력만 놓고 보자면 HD현대중공업이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여기에 추가 가점 항목인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 지수에서도 한화오션은 0.4697점을, HD현대중공업은 1.1540점을 받았다.승패를 가른 결정타는 불공정행위 이력 감점이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기본설계 입찰에서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의 개념설계 등을 촬영, 공유한 혐의로 회사 관계자가 지난해 11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이 때문에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의 감점이 적용됐고 이번 호위함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패널티는 2025년 11월까지 유지된다.HD현대중공업 측은 한화오션과의 현격한 기술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안 감점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됐다는 입장이다.특히 이번 호위함 수주가 기존 가격 경쟁 중심에서 기술 경쟁 방식으로 선정 방식을 전환한 뒤 진행한 입찰이어서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이번 평가 결과가 더 아쉬운 상황이다.이번처럼 기술을 비롯한 평가항목에서 모두 앞서더라도 향후 2년간 보안사고 감점으로 인해 한화오션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HD현대중공업 측은 방사청에 기술경쟁에 근간을 둔 제안서 평가제도에 대한 전향적인 재검토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간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분야에서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시장의 독과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줄곧 우려를 표시해 왔다.방산 분야에서 압도적 지위를 가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잠수함이나 함정 등 특수선 경쟁 입찰에서 불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일각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이번 이의제기에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일 경우 가처분신청 혹은 행정소송까지 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2020년 KDDX 기본설계 입찰에서 한화오션은 0.0565점 차로 밀려 HD현대중공업에 승리를 내어주게 됐다. 당시 한화오션은 디브리핑과 이의제기를 거쳐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기각, 이후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이의신청 이후 진행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이의신청 결과를 받아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