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높은 주행성능, 정확한 피드백과 편안한 운전 인상적오프로드 주행도 문제없는 정통 SUV 사륜구동 시스템 탑재고급스러움과 디테일 아쉬워, 가격 상승폭도 다소 부담
  •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부분변경을 거쳤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부분변경을 거쳤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다시 한번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입증했다. 주행 특성만 아니라 내·외관 변화로 최근 트렌드에 맞춘 부분변경을 거쳤다. 정통 SUV다운 비율과 성능으로 최근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여주IC 부근까지 약 80km 시승을 진행했다. 기착점에서는 오프로드 시승도 경험할 수 있었다.

    탑승한 모델은 RS 트림으로, 블랙 크롬 그릴바와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카본 장식과 듀얼 머플러 등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시승 차량은 스위처블 AWD 패키지를 포함해 19인치 카본 알로이휠과 더불어 후륜에 멀티링크와 비슷한 형태의 Z링크도 탑재됐다.
  • ▲ 실내에는 11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실내에는 11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외장 컬러도 RS는 피스타치오 카키, 어반 옐로우, 토피넛 브라운 등 전용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실내에는 D컷 스티어링 휠과 RS 로고 헤드레스트를 탑재하고 레드포인트 컬러 조합이 곳곳에 적용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부분변경을 거치기 이전부터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을 인정받아왔다. 3기통 156마력의 다운사이징 엔진은 출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밸런스와 주행 질감에서 경쟁 모델대비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여준 바 있다.

    부분변경 모델은 더 완성도 높은 주행 특성을 갖췄다. 100km/h가 넘는 속도에서도 고속 안정성이 탁월해 운전자에게 불안함을 주지 않았다. 좌우, 앞뒤로 흔들리는 요잉과 피칭이 없을뿐더러 차량의 자세제어와 거동에서 출렁거림 없이 탄탄한 느낌을 전달했다.
  • ▲ 트레일블레이저는 정통 SUV로서 비율이 돋보인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트레일블레이저는 정통 SUV로서 비율이 돋보인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무엇보다 차가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히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핸들링에 있어서도 헐거움 없이 정확한 피드백을 보여줬다. 스티어링 휠의 답력과 조작에 따른 움직임,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을 때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하기 편리했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조작에 있어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나고 변화가 급격하지 않을뿐더러, 제어하기 편한 거동을 보여주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 강한 브레이킹 때 앞으로 쏠림현상도 적고 사륜의 안정감까지 더해 리어쪽에서 흐르는 듯한 느낌 없이 자세제어도 탁월하다.

    사륜구동 모델에 탑재한 9단 변속기는 전반적으로 스트레스 없는 주행 특성과 더불어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가속과 감속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울컥거림 없이 단수를 잘 찾아가며,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변속 충격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매끈한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18인치 타이어 기준 11.6km/L의 복합연비도 전륜 모델과 비교해 리터당 1km 정도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짧지만 오프로드 시승을 통해 확인한 험로 주파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컴포트 특성의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전륜 기반 사륜구동의 안정성이 돋보였다. 노면에 진흙과 물로 인해 미끄러짐이 생길법한 상황에서 안정감 있는 등반 능력을 보여줬다.
  • ▲ 트레일블레이저의 주행 모습 ⓒ한국지엠
    ▲ 트레일블레이저의 주행 모습 ⓒ한국지엠
    한편, 차급을 뛰어넘지 못하는 상품성과 고급감 부족은 아쉬운 부분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적용했지만, 고속주행에서 풍절음은 적지 않았다. 

    11인치 디스플레이 등 탑재로 실내 구성도 개선됐지만 고급스러움은 부족했다. 최상위 트림인 RS에서도 도어와 센터페시아 등 손에 닿는 소재들이 저렴하게 느껴졌다. 하이그로시와 크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지만, 최근 출시한 동급 모델과 구성과 소재를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를 갖고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디테일에 있어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전동식 윈도우 작동은 개방할 때만 지원하며, 창문을 닫기 위해서는 버튼을 계속 당기고 있어야 한다. 조수석은 등받이와 앞뒤 위치만 수동으로 지원하며, 높이 조절은 불가하다.
  • ▲ 트레일블레이저는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한국지엠
    ▲ 트레일블레이저는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한국지엠
    RS 트림에도 휠만 바뀔 뿐, 컴포트 성능 위주의 타이어를 장착한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대중성과 연비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차량의 성격을 생각하면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타이어 장착은 납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성을 부각한 RS 트림에는 타이어에 대한 선택지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80km 가까운 주행을 마치고 연비는 7.7km/L가 기록됐다. RPM을 전반적으로 높게 활용했지만, 주행 코스가 고속도로와 국도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은 부족한 수치다.

    부분변경 트레일블레이저는 최하위 트림 LT 시작 가격이 2699만원으로 전작보다 64만원 올랐다. ACTIV와 RS는 각각 2795만원, 2840만원으로 차등이 있었지만 3099만원으로 통일되면서 ACTIV 기준 304만원 상승했다. 프리미엄 패키지와 스위처블 AWD 패키지 등 풀옵션을 장착한 시승 차량의 가격은 343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