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완화 대폭 수정…장기금리 0.5% 상한 초과 허용사실상 장기금리 변동폭 상향 조정 평가日국채금리 9년만에 최고치에 엔화 하루 2%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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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행이 28일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했다.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왔던 일본이 결국 본격적인 긴축 신호를 보내자 엔화 가치가 급등락하고,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28일 일본은행은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상한을 0.5% 수준에서 유지하되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까지 용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38.07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0.98% 하락(가치 상승)했다.

    엔달러환율이 141엔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2%의 변동폭을 보였다.

    유로 대비 엔화 환율도 한때 151.41엔까지 내려가 엔화 가치가 한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시장도 금리가 급등했다.

    이날 오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매도세가 거세지며 한때 0.575%까지 올라 2014년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4%대를 다시 돌파했다.

    미국 채권을 대거 보유한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탈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증시도 닛케이지수가 일본은행 발표 후 오후 한때 2.6%까지 급락했다 다시 낙폭을 크게 축소해 0.4% 하락 마감했다.

    일본이 정책을 수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제한 채권 매입의 부작용이다.

    금리 상한을 정한 상태에서 일본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채권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으로 금융완화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을 수정했다고 일본은행 측은 밝혔다.

    일본이 정책을 수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제한 채권 매입의 부작용이다.

    금리 상한을 정한 상태에서 일본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채권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으로 금융완화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을 수정했다고 일본은행 측은 밝혔다.

    다만 깜짝 정책에 대한 반응은 다소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다.

    긴축과 부양을 놓고 향후 일본은행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비둘기파로 분류됏던 우에다 총재가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의 우에다 총재의 결정은 오히려 매파적인 성향을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에 시장은 당분간 긴장을 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