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58조 넘어…한달 만에 6조 급등주가 상승 노린 개미들의 자금 쏠려증권가, 유례없는 쏠림현상에 경고음
  • 이차전지 테마 쏠림현상이 심화로 관련주가는 급등락 하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예탁금도 올해 최대치를 찍었다.

    증권사들도 일부 이차전지 관련기업에 대한 분석을 멈췄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27일 기준 58조19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1일(58조7천3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6월 말 51조8000억원이던 예탁금은 이달 58조1000억원까지 증가하며 한달 새 6조원 넘게 늘었다.

    향후 주가 상승을 노린 개미들의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7월 27조300억원으로 6월 19조1000억원 대비 41% 급증했다.

    거래는 대부분 이차전지 종목에 몰렸다.

    '빚투'도 이달 들어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19조4000억원에서 이달 28일 20조1000억원까지 7000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을 두고 일각에선 한국 증시 전반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코프로‧포스코그룹 등 특정 2차전지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극단적 쏠림이 나타나는 현상이 금융위기급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를 주도하던 2차전지 관련주들은 지난 26일부터 일제히 낙폭을 확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실제 2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대다수 기업들의 주가가 극한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2차전지 종목 움직임에 휘둘리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무엇보다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열풍이 불며 쏠림 현상이 극대화된 점을 지적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쏠림 현상에 가상화폐 시장이 부럽지 않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주가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는 2차전지 기업들은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이 6% 수준에서 21%로 급등한 것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라며 "유례없는 쏠림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