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인터뷰서 "물가상승·여행 소비 회복 탓"포시마크, 네이버 커머스 1분기 매출 '20%' 차지네이버, 4일 2분기 실적 발표 영향 불가피
  • ▲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CEO가 지난 21일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CEO가 지난 21일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네이버가 오는 4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북미 자회사 ‘포시마크’의 성장 둔화가 감지된다.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알려진 포시마크는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어 네이버의 2분기 전체 매출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CEO는 최근 야후 파이낸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시마크 내 지출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샨드라 CEO는 인플레이션 및 코로나 이후 소비자 지출이 여행 등에 쏠리면서 이용자들이 포시마크에서 지갑을 덜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은 통상 인플레이션 등 고물가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보지만, 코로나 끝난 시기적 특수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오히려 중고 대신 다른 곳에 돈을 쓰고 있다는 것. 

    샨드라 CEO는 “6월 말이나 7월 초에 (지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곧 다가오는 개학 시즌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샨드라 CEO는 인터뷰 중 이용자 80% 이상이 MZ세대에 몰려있는 포시마크의 연령층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지만 이에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샨드라 CEO는 “연령이 더 높은 인구를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포시마크를 중고 거래 플랫폼이라고 업신여기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는 다소 추상적인 답변을 내놨다. 또 베이비붐 세대로 인해 중고 패션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어떻게 베이비붐 세대를 포시마크로 유입시킬지 설명하지 못했다. 

    포시마크의 부진은 네이버의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포시마크 인수 효과로 ‘깜짝’ 실적을 달성한 바가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포시마크의 매출은 1197억원으로, 네이버 커미스 부문 매출 6059억원의 19.7%를 담당했다. 이에 네이버 커머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5.5% 껑충 뛰었다. 

    포시마크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12억달러(당시 한화 1조5000억원)를 투입해 인수한 북미 최대 온라인 C2C(개인간거래) 플랫폼이다. 포시마크는 지난 1분기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은 올 하반기부터 적자 상태인 포시마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내년부터 흑자 전환해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