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인치 중심 제품 믹스 고도화로 프리미엄 입지 강화TV 시장 불황 속 OLED·대형 수요는 상대적 양호삼성전자도 OLED TV 라인업 늘려… 시장 확대 기대샤프, QD OLED TV 출시 앞둬…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 탄력
  • ▲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삼성디스플레이
    TV 시장의 수요 부진 속에서도 OLED와 대형화 추세는 이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 증량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77인치 물량을 늘려 QD-OLED 제품 프리미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프리미엄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요가 양호한 초대형 패널 증량 등 고객사 협의를 통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TV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여파 등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4625만대에 그쳤다. 이는 2009년 이후 1분기 기준 최저치다.

    다만 초대형 TV 시장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옴디아는 전 세계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지난해 1221만대에서 올해 1479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7년까지 75인치 이상 TV 출하량은 연평균 15.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75인치 이상 TV가 전체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처음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국내에서 판매한 TV 3대 중 1대가 85인치 이상일 정도로 '거거익선'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TV 시장이 하반기부터 대형과 OLED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수요 대응을 위해 77인치 물량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금액 기준 점유율이 46.1%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의 OLED TV 확대 전략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QD-OLED TV를 출시하면서 OLED 시장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도 수급하는 등 OLED TV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LCD TV 사업을 정리하면서 현재 OLED 사업만 진행 중이다. 대형의 경우 2021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했으며, 최근 수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샤프도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TV를 내달 출시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사는 삼성전자, 소니, 샤프 등 총 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샤프는 일본 내 OLED TV 점유율이 15%로, 파나소닉(28.6%), 도시바(16.2%)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 전체 OLED TV 시장의 8.1%를 차지하는 곳으로, 프리미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대형과 OLED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하반기 TV 시장 회복이 전망되는 만큼 국내 패널업체들의 실적도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