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윤홍, ㈜GS 합산 지분율 5.11%로 가장 앞서그룹 승계 지분보단 성과…‘순살자이’ 타격 불가피허윤홍 사장 그룹후계 물론 GS건설 승계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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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4세 후계구도가 4인에서 3인 경쟁 체제로 압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른바 ‘순살자이’ 사태로 GS건설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승계 후보 중 하나였던 허윤홍 GS건설 사장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어서다.2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의 승계 후보는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 4인으로 꼽혀왔다. 이들 모두 주력 계열사에서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미래사업 발굴과 성과창출에 주력,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아왔다.수년간 4인 경쟁 체제를 유지해온 GS그룹 후계구도는 GS건설의 부실시공 리스크와 함께 흔들리고 있다. 올 3월 서울역 센트럴자이 외벽에서 균열이 발견된 데 이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상부층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시공을 맡은 GS건설의 브랜드 신뢰성이 추락하면서다.허창수 GS건설 회장과 장남 허윤홍 사장은 부자(父子) 합산 기준 ㈜GS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해 후계구도에서 가장 앞서왔다. 허 회장(4.75%)과 허 사장(0.53%)의 ㈜GS 지분율은 5.28%며 허남각·준홍 부자 5.11%, 허광수·서홍 부자 4.34%, 허동수·세홍 부자 4.13% 순이다.GS그룹은 장자 승계원칙을 고수하지 않고 가족회의를 통해 총수를 정한다. ㈜GS의 오너일가 지분율은 52.83%로, 52인과 5개 법인이 작게는 0%대에서 많게는 5%대까지 고루 나눠 보유 중이다. 이에 지분율보다는 경영 성과를 놓고 차기 회장을 결정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지분율과 별개로도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1979년생으로 후계구도 4인 중 막내지만 성과 측면에서 차기 회장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허 사장은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한 후 GS건설로 옮겨 경영수업을 받아왔고, 2019년 말 임원인사에서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으로 승진했다.허 사장은 배터리 리사이클, 수처리, 인공지능(AI) 등 허창수 회장이 늘 강조해온 신사업부문에 주력해왔다. 올해부터는 미래혁신대표 직책을 맡아 신사업부문과 별도로 운영하던 연구개발 조직까지 총괄 담당하고 있다. 신사업부문 매출은 2019년 2936억 규모에서 지난해 1조256억원으로 성장하기도 했다.GS건설의 부실시공 리스크로 허 사장이 앞서 쌓아온 경영 성과는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GS건설은 ‘순살자이’에 이어 7월 강남구 개포 자이가 집중호우에 침수되며 ‘워터자이’란 별명을 추가로 얻기도 했다. 허 사장이 GS그룹 후계구도에서 멀어짐은 물론 GS건설 내 입지도 불확실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실적과 주가도 지지부진해 한동안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GS건설은 올 2분기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라 5500억원의 손실을 일시 반영하며 413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GS건설이 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GS건설 주가도 1년 전 대비 반토막 난 상황으로, 소액주주의 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다.한편 오너 4세의 ㈜GS 지분 확보는 최근까지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 들어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GS 지분율을 0.3%p 높여 3.15%까지 늘렸으며 허서홍 ㈜GS 사장도 작년 말 2.12%에서 최근 2.15%로 지분을 확대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아들 허선홍씨도 최근 ㈜GS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지분율을 작년 말 기준 0.59%에서 0.96%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