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KB·신한에 하나은행 가세상반기 순익 1.84조… KB와 불과 195억 차이함영주 회장 '영업력 극대화-비용 효율화' 독려NIM 1.50%→1.61%, 영업이익경비율 48.9%→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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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써내려가면서 리딩뱅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설립 처음으로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쥔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여전히 강하고, 전통의 강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까지 3강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익을 낸 곳은 국민은행으로 1조8585억원을 올렸다. 뒤이어 하나은행이 195억원 적은 1조8390억원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신한은행은 1조6805억원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1조4720억원으로 나타났다.성장세로 보면 하나은행이 가장 거침없다.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3.9% 급증했다. 국민은행 7.7%과 비교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덕분에 우리은행에 뒤지며 4위에 머물렀던 지난해 상반기 부진을 털어냈다.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상반기 순익은 전년 대비 각각 0.1%, 5.4%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악재 속에서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출금리는 쉽사리 높이지 못하면서 마진율이 하락한 탓이다.하나은행의 약진은 지난해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진두지휘한 영업력 극대화와 비용 효율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순이자마진(NIM)은 1.50%에서 1.61%로 성장했고,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8.9%에서 37.1%로 낮췄다. NIM의 경우 국민(1.85%), 신한(1.64%)에 비해 아직 낮지만, 공격적인 기업대출 영업 전략으로 격차를 줄여나가는 모습이다.하반기 리딩뱅크 경쟁은 영업실적보다 비용절감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예대마진으로 실적 향상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4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하락폭은 0.17%p로 가장 컸다.특히 인건비, 점포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는 비용절감 1순위로 떠올랐다. KB금융은 CIR을 지난해 상반기 50.2%에서 올해 36.5%까지 떨어뜨렸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1분기 48.9%에서 올해 2분기 37.1%로 꾸준히 줄여나가는 중이며 신한금융도 같은기간 소폭 비용절감에 성공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짙다"며 "연체율과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보수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