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형제 카카오, 2Q 영업익 34% 감소구글 등 해외 빅테크, AI 기반 국내 상륙 '군침'네이버, 2분기 최대 실적…. 토종 플랫폼 '안방 사수' 책임감 막중
  • ▲ 네이버, 카카오ⓒ각 사
    ▲ 네이버, 카카오ⓒ각 사
    구글을 비롯한 해외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이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하는 가운데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급감한 반면 네이버는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토종 플랫폼으로서 ‘안방’을 사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양대 플랫폼 중 네이버에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하루 간격을 두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해 역대 최대치인 37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17.7% 성장한 2조4079억원을 기록해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한편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135억원, 매출은 12% 증가한 2조42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제외하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 매출은 1%가량 감소하게 된다.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 및 외연 확장 모두 고전하고 있는 상황. 

    저조한 실적은 카카오의 AI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전날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초거대 AI ‘코GPT 2.0’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코GPT 2.0의 공개 시점을 10월 이후라고 밝혔는데, 비용을 절감한 만큼 타사 대비 개발 속도가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가 코GPT의 출시일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에 해외 AI가 대거 침투하고 있다. 챗GPT는 물론 대표적으로 구글이 AI 챗봇 ‘바드’에 한국어를 탑재해 국내 검색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에 오는 8월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는 네이버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의 AI 챗봇 바드에 대항해 네이버는 이달 대화형 AI ‘클로바X’ 베타를 출시해 맞불을 놓겠다는 방침이다.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에 대응하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와 대조적으로 네이버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초거대 AI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2017년부터 AI 인력 확보를 시작해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하기까지 누적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김 CFO는 “인력에 1500억원, 장비·인프라 등에 매년 300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GPU를 위해서 2021년부터 연간 1500억원 내외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에 있는 회사 중 네이버 매출의 3배가 되고 자체 AI 언어모델을 갖춘 회사와 비교해보면 네이버는 AI를 위한 장비, 인건비 등에 과도하거나 부족하지도 않은 건강한 수준을 집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