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00억 회사채 발행 이어 7~8월 1100억원 조달2025년까지 1.1兆 투자…회사채 만기도 잇따라 도래안정적 실적 성장세 기반 이자비용 및 투자 부담 감내
  • ㈜한진이 은행권 차입 외에도 공모채와 사모채, 전환사채(CB) 발행 등 방법을 동원해 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차입을 늘려서라도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올 상반기 7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이어 하반기 들어 최근까지 800억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특히 최근에는 300억원의 CB를 발행, 7~8월에만 총 1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진은 과거부터 회사채 시장에서 공모채와 사모채를 번갈아 발행하며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차환해왔다. 

    올 들어서는 3월 100억원의 사모채를 시작으로 3월 600억(공모채), 7월 200억(사모채)·400억(공모채), 8월 200억(사모채)의 회사채를 찍었다. 이들 사채의 표면이율은 4~5%대에 형성됐다.

    나아가 ㈜한진은 3년 만에 CB도 발행했다. 2020년 7월 발행했던 200억원의 CB와 300억 규모의 공모채 차환을 위해서다. 부족 자금은 보유 현금에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CB의 표면이율은 0%로 기존 CB의 표면이율(1%)보다 낮아 이자 경감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한진은 지난해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아시아 대표 스마트솔루션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1500억, 플랫폼 및 IT 1500억, 풀필먼트 8000억 등 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이행 중인 만큼 자금조달 활동도 계속될 예정이다. 신규 자금조달을 통해 회사채 및 CB 차환에 나서는 한편 벌어들인 현금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면서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 예상된다.

    실제 오는 11월에는 200억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해 차환을 위한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이 예상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는 1220억원, 하반기 1850억원의 공·사모채 만기가 각각 도래하며 2025년에도 181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한진의 금융부담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진은 이자비용을 포함한 전체 금융비용으로 2020년 1092억원을 비롯해 2021년 1023억원, 2022년 1066억원 등을 지출해왔다. 올 1분기에도 금융비용으로 276억원을 썼다.

    같은 기간 ㈜한진의 실질적인 현금유입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2412억원, 2021년 1961억원, 2022년 1824억원, 올 1분기 729억원 등을 기록하며 금융비용을 감내하기엔 무리가 없다.

    다만 유·무형자산취득액 기준 투자액(CAPEX)이 2020년 1734억원, 2021년 1122억원, 2022년 2176억원, 올 1분기 375억원 등 시설투자액 지출이 동반되는 중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진은 실적 개선을 토대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6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고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43.4% 증가하며 뚜렷한 수익성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진 관계자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역량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서 국내 및 해외사업의 확장을 위한 시의적절한 투자 등으로 급변하는 물류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