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한국지엠 신임 사장으로 부임2012~2015 한국근무. 국내 이해도 높아노조,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등 요구
  • ▲ 이달 1일 한국지엠에 부임한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 ⓒ한국지엠
    ▲ 이달 1일 한국지엠에 부임한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 ⓒ한국지엠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한국지엠 신임 사장이 로베트로 렘펠(Roberto Rempel)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교섭의 성공적인 타결이 비자레알 사장의 첫 과제로 거론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비자레알 사장은 지난 6월 한국지엠의 신임 사장 겸 CEO로 임명됐으며, 이달 1일부로 임기를 시작했다. 

    GM 입사 후 브랜드 전략, 기획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왔으며, 특히 한국지엠 근무 경력이 있어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그는 1990년 GM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에서 생산 프로젝트 엔지니어로 GM에서의 첫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08년 GM 멕시코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의 임원으로 선임됐으며, 최고임원그룹(EC) 멤버가 됐다. 

    2012년에는 한국지엠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해 3년간 한국시장을 경험한 바 있다. 

    2015년에는 GM 우즈베키스탄 사장, 2017년에는 GM 러시아 총괄 임원에 선임됐다. 2019년 7월에는 GM 동남아시아 사장에 임명됐다. 
  • ▲ 한국지엠이 올해 초 야심차게 선보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모습. ⓒ한국지엠
    ▲ 한국지엠이 올해 초 야심차게 선보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모습. ⓒ한국지엠
    2020년 9월부터는 GM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판매·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며, 이 지역의 쉐보레, 뷰익, GMC, 캐딜락 등 4개 브랜드에 대한 판매 전략을 주도했다. 

    비자레알 사장은 지난달 6월 인사발표가 난 뒤 “훌륭한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는 한국팀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한국 사업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어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비자레알 사장의 첫 과제는 노사교섭 타결 등 원만한 노사관계 구축이 꼽힌다.  

    한국지엠은 올해 3월 말 야심차게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했으며,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한국지엠의 올해 1~7월 내수 판매는 2만3127대로 전년동기(2만1668대) 대비 6.7% 증가했다. 수출도 같은 기간 23만1884대로 82.4% 늘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3만7271대로 79.8% 늘었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9만4565대로 힘을 보탰다. 

    전체 실적은 25만5011대로 전년동기(14만8822대)보다 71.4%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2766억원을 기록하면서 2013년 이후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 한국지엠 창원 조립공장 내부. ⓒ한국지엠
    ▲ 한국지엠 창원 조립공장 내부.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창원, 부평공장 합쳐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사관계가 악화될 경우 상승세 지속은 물론 안정적인 생산을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올해 노사교섭은 녹록지 않은 형국이다. 노조는 지난해 흑자 달성을 감안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1800만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 타결까지 난항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편, 전기차 국내 생산 등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장기적인 과제다. GM은 지난 2018년 산업은행과 2028년까지 10년간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데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2028년 이후 한국지엠이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GM 본사로부터 전기차 배정 및 국내 생산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노조도 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GM은 “한국시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