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임시주총 CEO 선임안 의결60% 상향 대표이사 후보 의결 기준 변수재무통 김 후보 정중동 행보 속 내부 기대감 높아"선임 이변 없을 것"… 안건 통과시 9월 임기 시작
  • ▲ 김영섭 KT 차기 CEO 후보
    ▲ 김영섭 KT 차기 CEO 후보
    김영섭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가 이달 말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관문만 남겨놓은 채 출항을 앞두고 있다. 김 후보 선임안이 의결될 경우 수개월간 지속된 KT 경영공백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8일 KT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차기 CEO 후보자 3인(김영섭·박윤영·차상균) 가운데 최종 1인으로 김 후보를 확정했다. KT 이사회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 후보의 최종 선임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김 후보는 참여 주식의 60% 찬성을 받아야 대표로 선임된다. 앞서 정관 개정을 통해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이 기존 보통결의(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된 바 있다.

    KT 최대주주는 지난 3월말 기준 국민연금(지분율 8.27%),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 순이다. 외국인 주주는 40% 내외, 소액주주는 35% 내외다. 정관 변경으로 최대주주의 입김이 세진 상황에서 이들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대표이사 선임은 불투명해진다.

    실제 구현모 전 KT 대표 역시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최대주주의 반대로 연임이 좌절된 바 있다. 올해 3월 KT 차기 CEO 최종 후보로 선정됐던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역시 이들의 반대 속에 중도 하차했다.

    김 후보 역시 주총 관문 통과를 확신하기에는 변수가 남아있는 대목이다. 다만, 앞서 두 차례 CEO 경선 일정이 번복되고, 이사회를 새롭게 구축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최대주주의 반대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 안팎에서는 '재무통'인 김 후보의 실용주의 조직개편에 기대하는 분위기가 높은 상황이다.

    김 후보는 이를 의식하듯 최종 후보로 내정된 뒤에도 공식적인 소감을 내놓지 않았다. 별다른 외부 행사 및 공식성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 KT 사업별 업무 파악에 들어가면서 주총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임시 주총에서 김 후보의 최종 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김 후보는 9월부터 차기 수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 2026년 3월말까지 총 2년 7개월간 KT를 이끌게 된다. 3월부터 시작된 KT의 수장 공백 사태도 6개월 만에 마무리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주총이 반년 넘게 이어진 KT 경영 공백을 해소할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김 후보 최종 선임)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커다란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말 주총에서는 김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 건을 비롯해 서창석 현 KT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 경영계약서의 승인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4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