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 이슈 1분기 흑자 기조 '찬물'카메라모듈 가동률 4년만에 '30%대' 추락아이폰15 흥행 여부 따라 실적 반등 '천수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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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방 IT 수요 약세로 실적이 급감한 LG이노텍이 전장 부문에서도 다시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흥행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전장부품사업부에서 영업손실 21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95억원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올 1분기 영업이익 47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던 흐름이 끊겼다.

    LG이노텍 측은 전장부품사업부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차량용 조명 및 EV 파워 매출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급 이슈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전장과 기판소재 등의 성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그동안 지적됐던 '애플 의존도'가 결국 발목을 잡으며 올 상반기 영업이익 1637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이 중 광학솔루션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8% 줄어든 757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수요 대응을 위해 최근 들어 생산능력(CAPA) 확장에 힘을 쏟았지만,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가 생산차질 및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흥행에 실패하며 상반기 카메라모듈 생산도 1억6055만개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7.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카메라모듈 가동률도 전년 동기보다 13.4%p 하락한 37.5%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의 상반기 기준 카메라모듈 가동률이 30%대에 머문 것은 2019년 25.9% 이후 4년 만이다.

    아이폰14 흥행 부진으로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거둔 LG이노텍은 하반기 반등을 위해 아이폰15 시리즈 성적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의 신작 아이폰 효과는 4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은 북미 고객사의 신모델향 초도 물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며 "일반 모델의 4800만 화소 이미지센서가 스펙 변경으로 인해 수율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되며, 폴디드줌의 일부 부품도 수율 안정화가 지연되고 있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초도 물량 규모가 감소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연내 북미 고객사의 물량 계획은 기존 예상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올 4분기 실적을 기존 대비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