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요 회복 영향에 업황 개선물류·원자재 가격안정 호실적 견인금타 역대 최대실적, 넥센 흑자전환 전망
  • ▲ 금호타이어가 폭스바겐 타오스에 공급하는 타이어 '크루젠 HP71' ⓒ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가 폭스바겐 타오스에 공급하는 타이어 '크루젠 HP71'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자동차 산업 반등에 따른 수요 회복, 물류비용·원자재 가격 안정 등이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2634억원, 영업이익 24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0% 41.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1.0%로 2.4%p 상승하면서 10%를 넘겼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 매출액 1조41억원, 영업이익 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 4677.4% 늘어난 실적을 올렸다. 넥센타이어도 2분기 매출액 6915억원으로 5.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는 우선 전방 산업인 자동차 수요가 회복한 것이 거론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최근 발표한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는 219만7696대로 전년동기(177만9056대)보다 23.5% 늘었다. 

    코로나19 국면이 완화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회복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안정화로 신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확대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또한 운임 비용과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 것도 수익성 개선의 변수로 작용했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5000대를 돌파했지만 현재 900~1000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다. 

    타이어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고무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선물시장 기준 천연고무 가격은 2022년 2분기 톤당 1654달러에서 올 2분기 1345달러로 떨어졌다. 

  • ▲ 전기차 타이어 확대도 실적개선의 변수로 꼽힌다. 한국타이어 '아이온 에보' 모습. ⓒ한국타이어
    ▲ 전기차 타이어 확대도 실적개선의 변수로 꼽힌다. 한국타이어 '아이온 에보' 모습. ⓒ한국타이어
    하반기에도 타이어 3사는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타이어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2.3% 증가한 9338억원으로 예측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영업이익은 2475억원으로 969.8% 급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넥센타이어도 올해 1618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54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 3개사는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등을 통해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iON)’을 출범시켰고 올해에는 고성능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iON evo)’를 출시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도 아이온 에보를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는 등 하반기 글로벌 유통망 재구축과 타이어 신규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넥센타이어도 연말 체코공장의 2단계 증설 설비 작업을 마무리하면 내년부터 물량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타이어 업계의 이익모멘텀 개화 시점으로 판단된다”면서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확대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