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작년 연간 판매량 돌파… 매출 2위 올라'거거익선' 트렌드 적극 대응 '초대형 라인업' 확대LG디스플레이 물량 받으며 올 '100만대 돌파' 정조준삼성 움직임에 韓 디스플레이, OLED向 수익성 개선 기대도
  • ▲ 삼성 OLED TV. ⓒ삼성전자
    ▲ 삼성 OLED TV. ⓒ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OLED TV도 역성장한 가운데 지난해 OLED TV 시장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1년새 물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숨에 2위 자리에 오른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으로 라인업까지 늘리면서 연간 출하량 100만대까지 넘볼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14.7%를 기록하면서 소니와의 격차를 1%p로 좁혔다.

    소니는 10년이 지난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와 함께 오랜 기간 OLED 강자로 군림해 왔지만, 삼성전자가 출시 1년 만에 소니를 바짝 추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매출 기준으로 소니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출하량도 연내 소니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TV 시장에서 18년째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OLED TV 확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서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OLED TV 출하량 35만210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약 5.6배 증가했다. 나아가 지난해 연간 출하량 35만대를 상반기 만에 넘어섰다. 반면 소니는 같은 기간 출하량이 25.8% 감소한 37만6800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연간 출하량 100만대 돌파도 기대된다. 초대형 중심으로 OLED TV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데다 TV 시장이 통상 상반기보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시즌이 몰려 있는 하반기 판매량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올 들어 기존 55·65인치에 이어 77인치까지 확대했다.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탑재한 83인치까지 내놓으며 OLED TV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 세계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지난해 1221만대에서 올해 1479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7년까지 75인치 이상 TV 출하량은 연평균 15.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75인치 이상 TV가 전체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처음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흐름은 OLED TV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OLED TV 시장에서 75인치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를 기록하는 등 75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90%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OLED TV 확대 전략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양산 중인 곳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뿐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대형 OLED 패널 22만3000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수치다. 2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2만5000대를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초대형 전략에 맞춰 올 하반기 77인치 QD-OLED 패널 증량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초대형 패널 중심의 제품 믹스 고도화로 프리미엄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프리미엄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요가 양호한 초대형 패널 증량 등 고객사 협의를 통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TV 시장 부진에 실적 악화를 거듭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가동률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1위 TV 세트 고객사 패널 공급이 확정된 OLED TV 부문의 3분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25% 증가하면서 고정비 완화에 따른 손익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OLED 패널 출하 확대에 기인한 양적 및 질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