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예비 입찰 마감… 대기업 참여 없어글로벌세아·SM그룹 예비입찰 불참중견그룹 각축전에도 매각 중단 가능성 낮아
  • ▲ HMM 누리호. ⓒHMM
    ▲ HMM 누리호. ⓒ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을 품을 새 주인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입찰에는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LX그룹, 동원그룹 등 국내 중견 그룹 3사와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 AG)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꼽힌 글로벌세아와 SM그룹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글로벌세아는 전주페이퍼 인수에 집중하고자 HMM 인수에서는 발을 뺐다.

    HMM 인수에 가장 적극적 의지를 보였던 SM그룹의 경우 앞서 우오현 회장이 인수 불가 조건으로 밝힌 영구채 전환 물량이 매각 대상으로 나오면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2조6800억원에 달하는 HMM의 미상환 영구채 인수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했던 만큼 1조원 가량의 영구채가 포함된 이번 거래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HMM 예비입찰에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산업은행이 매각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대기업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매각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예비입찰에 나선 기업들을 대상으로 1차로 숏리스트를 구성한 뒤 두 달여 간의 실사를 진행, 연내로 우선협상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매각대상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지분 3억9900만주가 거래 대상이다. 지분으로 환산하면 약 38.9%(영구채 포함 희석 기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HMM 종가 1만7990원을 적용한 시장가치는 3조576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보유한 1조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새로 발행될 주식 2억주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HMM 매각가는 5조원대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