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감위와 이사회 반대 따라 한경협 합류 않키로SK·현대차·LG그룹 등 타 기업 행보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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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계열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협약을 맺지 않고 있는 삼성증권이 정경유착 재발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이사회의 반대에 따라 심사숙고 끝에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한경협에 복귀 포기를 결정한 기업은 4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이 2017년 2월 전경련 탈퇴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과 함께 한경연 회원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삼성 준감위 협약사는 아니었다.

    현재 삼성 준감위와 협약을 맺은 곳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곳이다.

    이같은 점에서 재계는 삼성증권이 정경유착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회원 자격 승계를 보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은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세 차례 회의와 각 사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전경련 산하 한경연 해산에 동의했다.

    한경연 회원 자격 자동 승계는 이사회와 준감위 논의를 거쳐 결론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준감위 관계사가 아닌 삼성증권이 준감위 의견을 반영한 결과를 내놓은 것은 준감위의 감시와 통제 없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끊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중 한 곳인 삼성증권이 한경협 불참 결정을 내리면서 다른 그룹의 행보도 주목된다.

    현재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은 현재 내부적으로 전경련 재가입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 역시 정경유착 우려에 따른 한경연 가입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