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 '2위' 올라...화웨이와 시장 양분폴더블 판매량 전년比 72% 증가...2Q에만 두배 '껑충'전체 폴더블 시장 점유율 19.8%로 3위 존재감...'Z플립' 시리즈 인기몰이
  • ▲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Z플립5와 폴드5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Z플립5와 폴드5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중국시장에서 폴더블폰 인기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72% 껑충 뛰었다. 폴더블폰 원조 삼성은 중국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에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폴더블 수요를 견인할 핵심 시장인 중국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치노 리서치(CINNO Research)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1만 위안(약 183만 원) 이상 프리미엄 폴더블폰 판매 점유율이 45% 수준을 기록했다. 1위는 시장 절반을 점한 화웨이인데,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은 사실상 중국 브랜드인 화웨이와 삼성이 양분하며 다수의 중국 로컬 브랜드들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중국인들의 폴더블폰 사랑은 남다르다. 올 상반기에만 중국 내 폴더블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세를 기록하더니 2분기엔 무려 99% 라는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하며 폴더블폰 인기를 증명했다.

    중국 전체 폴더블폰 판매량을 놓고 보면 화웨이가 점유율 30.6%로 1위를 차지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2위는 점유율 21.8%인 오포(OPPO)다. 삼성은 막강한 중국 브랜드들 사이에서 점유율 19.8%로 3위를 차지해 존재감을 나타냈다. 삼성 뒤를 이어 비보(vivo)가 점유율 12.6%로 4위, 아너(Honor)가 점유율 8.5%로 5위에 올랐다. 샤오미(점유율 3.9%)와 모토로라(2.9%)도 폴더블폰을 출시해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3월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인 '메이트X3'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선 이번에 출시된 메이트X3가 완성도나 기능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삼성은 폴더블폰 원조답게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신제품 출시로 폴더블폰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갤럭시Z플립' 시리즈 판매량이 삼성 브랜드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가로로 접는 형식의 폴더블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삼성이 이 형식의 플립 시리즈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어 가로형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이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이후 중국업체들이 너도 나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대도 다양해진 상태다. 특히 오포가 지난 2021년 8000위안(약 144만 원) 미만 제품인 '파인드(Find)N'을 처음 출시하고 나선 이후 비보, 샤오미 등 기존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하던 중국 브랜드들도 보급형 폴더블폰을 앞세워 경쟁에 합류했다.

    삼성은 지난 11일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Z플립5·폴드5'를 공식 출시하고 중국에서도 정식 판매를 시작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삼성 폴더블폰을 선보이면서 중국 특화 디자인을 채용해 호응을 얻었고 이번 신제품에도 이 같은 전략으로 폭발하는 폴더블폰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시장에서 삼성 폴더블폰이 이처럼 각광받는 상황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지 오래지만 중국에선 유독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중국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그들에게 내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폴더블폰 인기에 힘 입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감도 커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중국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6%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엔 26%까지 상승했다.

    앞으로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전망도 밝다. 이미 11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온데다 프리미엄 폴더블폰 수요 증가세도 이어질 것이라는게 중국 시장조사업체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