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주행감각 선사, 높은 수준 NVH 구현고속주행 안정성, 브레이크 자세제어 훌륭낮은 연비, 3열 승객석 착좌위치 아쉬움
  • ▲ 신형 싼타페를 타고 파주 일대에서 100km 가량 시승을 진행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신형 싼타페를 타고 파주 일대에서 100km 가량 시승을 진행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신형 싼타페는 차의 본질인 주행성능을 논하기 앞서 디자인과 가격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는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신차 발표회에서도 마찬가지로, 후면 디자인에 대한 어색함과 가격 인상폭이 적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시승을 통해 논란이 되는 요소가 희석될 만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 24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파주 율곡리 부근까지 왕복 100km 코스를 시승했다. 코스는 와인딩이나 오프로드 없이 자유로에서 고속섹션 위주로 구성됐다. 

    시승을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세팅이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맞춰져 있음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운전자에게 조작과 승차감, 자세제어 등 여러 영역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에는 변속기가 큰 몫을 차지한다. 8단 DCT는 마치 무단 변속기처럼 변속 감각을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로 잘 조율돼있다. 시속 100km 내외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7단으로, 밟지 않고 있으면 8단이 유지되는 변화가 순식간에 일어나는 민첩한 반응을 보여준다.
  • ▲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듀얼 무선 충전콘솔 등 다양한 실내 편의사양이 돋보인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듀얼 무선 충전콘솔 등 다양한 실내 편의사양이 돋보인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높은 수준의 NVH는 편안함을 배가하는 요소다. 시승 도중 적지 않은 비가 내렸지만, 이중접합 유리가 사용돼 고속영역에서도 실내에서는 와이퍼 움직이는 소리 정도만 감지됐다. 타이어와 노면에서 올라오는 로드노이즈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며, 박스카 형상으로 우려했던 공명음도 느낄 수 없었다.

    2.5L 터보 엔진은 액셀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카랑카랑한 소리를 내지만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엔진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차로 들어오는 진동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실내에서 느껴지는 진동도 없다시피 했다.

    서스펜션과 댐퍼, 타이어가 주는 하체 세팅은 적절한 승차감을 구현했다고 보여진다. 댐퍼가 움직이는 범위는 짧은 듯해도 운전자에게 편안한 감각을 선사한다. 비에 젖은 노면에서도 코너링과 핸들링에서 미끄러짐이나 뒷바퀴가 흐르는 슬립을 느끼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운전자가 느끼는 불안함이 없다는 게 크다. 고속영역에서도 불안함 없이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전달했고, 급감속과 급가속을 반복해도 자세제어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 ▲ 3열을 접은 트렁크는 광활한 공간감이 두드러진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3열을 접은 트렁크는 광활한 공간감이 두드러진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높은 토크를 활용하는 터보 엔진의 특성도 잘 살렸다. 일반모드 기준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항속할 때 1500RPM 정도를 유지한다. 정숙성과 주행질감 확보는 물론, 연비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차량 특성상 터보 래그가 분명 있고, 280마력의 출력을 온전히 전달한다고 느끼기는 어렵다. 출력에 비해 결코 경쾌하다고 보기 어려운 가속감이다. 하지만 급격한 페달링보다는 지그시 밟았을 때, 가속이 빠르지는 않더라도 매끄러운 변속과 함께 가속되는 느낌이 일품이다.

    주행모드별 차이는 엔진 회전수 활용도를 중심으로 세팅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 성격상 서스펜션이나 시트에서 변화처럼 극적인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일반 모드에서는 빠른 변속과 부드러운 가속감, 낮은 RPM에서 항속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포츠 모드는 주행 중 아이들 상태에서도 2200RPM 정도를 유지하며, 가속 시 변속 타이밍을 늦춰 3000~6000RPM을 폭넓게 활용한다.

    스티어링 휠은 손에 닿는 촉감과 형상이 좋고, 유격 없이 적당한 답력과 조작감을 갖췄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는 가벼운 편이지만, 사용 과정에서 이질감이 없어 조작하기 편리하다. 무거운 페달은 조금만 밟아도 강하게 잡히는 등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 ▲ 왼쪽부터 출발지에서 기착점까지,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트립을 각각 확인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왼쪽부터 출발지에서 기착점까지,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트립을 각각 확인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오토홀드와 엔진 스타트 스톱의 완성도도 높다. 정차 후 출발할 때 울컥거림을 느끼기 어려우며 페달링에 맞춰 부드럽게 작동한다.

    넘치는 편의사양은 운전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더한다. 에르고 모션시트와 디지털 센터 미러 뿐만 아니라, UV 살균 트레이는 아이 용품이나 마스크 등을 소독할 때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디지털키 2와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을 통해 키없이 스마트폰과 운전자 지문으로 도어잠금 해제와 시동, 주행까지 지원한다.

    다만 고속주행 위주 코스임에도 연비가 7km/L대로 나와 복합 10km/L보다 낮게 측정된 부분은 아쉽다. 전고가 높은 차량 특성상 좌우 롤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3열 공간은 헤드룸과 시트 착좌위치가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거리를 탑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승 차는 2.5L 터보 2륜 캘리그래피 풀옵션 모델로, 가격은 약 4800만원이다. 여기에 험로주행모드를 포함한 4륜을 더하면 5000만원을 넘긴다. 기본 모델 시작 가격은 3546만원으로, 옵션에 따른 가격 차이가 약 1500만원 발생하는 셈이다.
  • ▲ 신형 싼타페의 주행모습 ⓒ현대자동차
    ▲ 신형 싼타페의 주행모습 ⓒ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