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강자 입지 다져…국내주식 점유율 20.9%해외 주식 수수료 인하 등 서학개미 공략 마케팅 활발 토큰증권 시장 선점 나서 "업계 표준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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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이 하반기 리테일 지배력을 견고히 다지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토큰증권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시장 선점에도 발 빠르게 나선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5697억원으로 67.4% 증가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하며 거래 대금이 늘었던 점이 호실적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전통적인 리테일 강자로 국내주식 시장점유율(2분기 기준)이 20.9%에 달한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하는 등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상반기 이자 손익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184억원을 거뒀다. 

    자기자본은 4조3342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0691억원을 기록하며 4조원을 넘긴 후 꾸준히 순증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17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매수 의견을 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영향력을 공고히 유지하기 위해 해외주식 서비스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5월부터 미국주식 거래 시간을 늘렸다. 오전 9시부터 거래가 가능하고, 애프터마켓도 1시간 연장해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거래가 가능하게 했다. 

    최근 신규 고객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수수료를 0.044%로 인하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최초 이벤트 신청 후 1개월은 매수수수료 무료 혜택도 제공한다. 

    미국주식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는 40달러를 증정하고 있으며, 타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을 키움증권에 입고 시 현금 최대 30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는 핀테크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점유율이 커지면서 좁아진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행보다. 

    신사업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는 최근 코스콤과 손잡고 토큰증권 플랫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입법예고된 토큰증권 법률안의 실제 법안 시행 시, 증권사와 발행사가 즉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업계 표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앞서 뮤직카우, 테사와의 계좌 연동을 통해 선제적으로 토큰증권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각투자 사업자, 블록체인 기술업체 등 다양한 업체와도 제휴를 맺고 있다.

    박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수수료율 마진이 높은 편이라 여력은 충분하고 레버리지 투자가 제한되기 때문에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은 리테일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해당 부문 국내 1위인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를 하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