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 제조사 3분기 패널 구매 계획 줄일듯글로벌 TV 성장 이끈 TCL·하이센스 재고 쌓여LCD 패널가격 6개월 연속 상승 등 수익성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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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글로벌 TV 시장이 수요 부진 여파로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도 출하량을 늘리며 점유율 확대에 주력했던 중국 업체들이 뒤늦게 재고 관리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주요 TV 제조사들이 올 3분기 패널 구매 계획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상반기까지 이어진 판매량 확대 전략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지난 2분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양의 패널을 구입했다.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출하량을 늘리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정부 지원 아래 유통단 재고를 고려하지 않고 출하량을 늘려나가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대표 TV 제조사인 TCL과 하이센스는 올 상반기 각각 1147만2300대, 1083만5400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23.3% 증가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7%씩 줄었다. 이 기간 전 세계 TV 출하량은 소폭 늘었는데, 사실상 중국이 TV 시장의 성장을 이끈 셈이다.

    하지만 시장의 불황 속에서 출하량 확대에만 집중하면서 재고 건전성이 악화된 데다 최근 TV용 LCD 패널이 국내 업체들의 감산 효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LCD TV 패널 가격은 전 인치대에 걸쳐 6개월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하이센스가 지난 5월 기준 8주치가 넘는 재고를 보유하는 등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재고량은 평균 6.2주치를 기록했다.

    이에 옴디아는 "중국 TV 제조사들이 패널 구매 물량을 유지하면서 패널 공급 업체들과 가격협상에 나설 전망"이라며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9월 구매 계획을 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