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용 서울대·이지환 카이스트 교수 분석"최종현·최태원 강력한 R&D경영 주문" 주효정유산업 기반 '화학·바이오·윤활기유·분리막·배터리' 등 영토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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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회사로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이 종합 에너지를 넘어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혁신적인 R&D(연구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국내 기업경영 전문가인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의 40년 'SK이노베이션의 40년 R&D경영'을 이같이 평가했다.2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SK이노베이션 R&D 경영 40주년 성과 발표' 콘퍼런스에서 R&D 역사와 비전에 대해 공유했다.R&D 역사는 환경과학기술원의 전신인 기술지원연구소를 설립한 1983년. 이어 1995년 대덕연구단를 조성하면서 성장·발전했으며 2021년 환경과학기술원을 출범하면서 'R&D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왔다.특히 R&D 경영은 정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확보한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학, 바이오, 윤활기유, 분리막, 배터리 등 현재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핵심 사업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독립경영까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교수들은 SK이노베이션만의 고유한 R&D경영 모델 'SK이노웨이(SKinnoWay) 연구·사업개발(R&BD)'을 도출하면서, 이른바 '4E' 혁신모델을 제시했다. 경영철학(Entrepreneurship),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Exploitation), 신사업 개발(Exploration), 기술역량(Expertise)이 대표적이다.성과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R&D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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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유공(대한석유공사) 인수 직후 R&D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맞닿아있다. 이어 최태원 회장까지 선대회장의 기술 중시 철학을 계승·발전시켜온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R&D 분야를 기존 주력 사업인 에너지, 화학에 머무르지 않고 그린 기술을 지향하도록 독려하면서 친환경 기술 개발 선도해왔다.교수들은 "최태원 SK 회장은 R&D는 미래의 희망이며, 기술도약 없이는 사업의 도약은 불가능하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며 "이런 경영 철학 아래 SK이노베이션은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바꾸고, 연구인력을 2016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약 1800명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표적인 R&D 성공 사례로 분리막과 윤활기유를 꼽았다. 이 교수는 "분리막 연구개발 사례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최초로 SK그룹의 SUPEX추구상 대상을 받은 유일한 사례"라며 "윤활기유도 아주 우수한 사례로 다른 기업보다 앞서 그룹3 윤활기유 개발에 성공해 이 분야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향후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적 목표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이라는 점도 언급했다.송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등과 경쟁에 직면하고 있는데 규모의 경제나 인건비 경쟁이 아닌 R&D 통한 혁신으로 경쟁해야 승산이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오랜 기간 꾸준히 R&D 노력을 이어왔고, 전통 산업에서 R&D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귀감이 된다"고 덧붙였다.끝으로 교수들은 분석을 마무리하며 SK이노베이션의 '그린 에너지 소재 기업' 완성을 위한 핵심 실행방안으로 R&BD 경영 강화를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속적인 제도, 조직 운영 시스템, 문화 혁신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R&D경영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가 계속 커져 왔음이 확인된 만큼 혁신적 제도·시스템 ·문화 혁신을 통해 올 타임 넷를로 완성하면서 그린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