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태풍 등 이상기후 이어지며 쪽파 작황 부진대상·CJ제일제당 등 온라인몰 파김치 판매 중단… 쪽파 소매가도 역대급 ↑기온 낮아지며 수급 정상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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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대로 된 파를 구하기 어려워 파김치 판매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쪽파는 서늘한 날씨에서 잘 크는 채소인데 무더위 때문에 좋은 쪽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힘든 상황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수제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 씨는 최근 몇 주째 파김치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올 여름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며 쪽파값이 폭등한 데다 품질마저 좋지 않아 구매를 하지 못한 탓이다. 쪽파의 적정 생육온도는 15~25도 수준으로, 무더위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 온라인몰에서 파김치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포장김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상과 CJ제일제당 자사몰을 시작으로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에서도 일부 제품이 품절됐다.
대상 자사몰 정원e샵에서는 '종가 파김치 300g·1kg·2.5kg' 제품 모두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
대상 관계자는 "태풍 영향으로 쪽파 시장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온라인몰의 경우 수급조절 문제로 아직 판매를 재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CJ제일제당 자사몰 CJ더마켓에서도 '비비고 파김치 300g' 제품이 일시 품절 상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쪽파 작황이 부진한 것은 맞는데, CJ제일제당에서는 수급처를 다변화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곳곳에서 파김치 품귀사태가 이어지며 일시적으로 주문량이 급증해 온라인몰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마켓컬리에서는 '한국농협김치 파김치', '해담촌 파김치' 등이 품절된 상태다. 오아시스에서도 '여수 35년 전통 파김치' 등이 품절됐다.
최근 쪽파 소매가격 또한 치솟으며 집에서 파김치를 담가먹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쪽파 1kg(상품) 월평균 소매가격은 1만2589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10년치 월평균 가격 중 최고치다.
쪽파 수급은 점차 원활해지고 있다. 생육기간이 40일 정도로 짧은 편이며 입추에 접어들며 차차 기온이 선선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9월 들어 쪽파 1kg(상품) 월평균 소매가격은 1만117원 수준으로 다소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성현 조사원은 "기상 호전으로 산지 출하량이 증가해 가격이 내림세"라며 "향후 선선해진 기온으로 생육 상황이 개선되면서 꾸준한 출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