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달래에프앤비 주식 64.29% 90억원 인수5일 예정이던 잔금 지급 기한 19일로 연장양사 간 계약 관련 협의 사항 남아… FC 사업 전개도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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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맥주
    제주맥주의 달래에프앤비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5일로 예정됐던 잔금 지급 기한을 2주 연장하면서 양사 간 이견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지난 5일 이날로 예정됐던 잔금 81억원의 지급 기한을 19일로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제주맥주는 지난 6월 5일 달래에프앤비의 주식 64.29%를 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금액 중 9억원을 계약 당시 지급했으며, 나머지 잔금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지난 5일까지 지급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달래에프앤비는 2021년 설립돼 ‘달래해장’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지난해 1월 가맹사업을 전개한 이후 1년만에 70개 매장을 출점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다. 달래해장에서 주류를 취급하는 만큼 제주맥주와의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의지였다.

    제주맥주는 100% 자회사 제주패밀리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었다. 제주맥주는 마케팅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지원에 나서고, 경영과 관리는 제주패밀리에서 총괄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제주맥주는 페어링과의 연계를 위한 F&B 사업을 준비해왔다. 2020년 제주도에 F&B 매장 오픈을 계획한 바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2021년 서울 이태원에 제주맥주 스페셜 펍을 열었지만 팝업 스토어 형태였다.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외식 프랜차이즈 인수가 미뤄지면서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제고도 지연될 전망이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 이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44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수제맥주 트렌드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맥주의 주류 생산량은 2021년 1만735㎘에서 지난해 5997㎘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역시 3752㎘로 위축된 상태다.

    다만 제주맥주는 인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인수 진행에 대해서 양사 간의 협의사항이 남아있어 (대금 지급이) 미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