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무원, 아이폰 등 외산 폰 사용 말라"애플, 총 매출 20% 담당 중국 시장 차질 불가피'신작 아이폰' 반등 노린 삼성·LG 등 부품업체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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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DB
애플이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악재가 발생했다. 중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 지시를 내린 것. 애플은 최근 중국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플에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들도 '중국 리스크'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 기기로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기관 소속 공무원들은 몇 주 전부터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 이같은 지침은 업무 회의나 온라인 채팅방 등을 통해 하달된 것으로 전해진다.중국은 이전부터 일부 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업무 시 아이폰 사용 제한 명령을 내려왔는데, 이번 조치로 제한 범위가 더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이번 조치는 앞서 미국 정부가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올린 데 이어 최근 중국의 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외산 스마트폰 브랜드는 사실상 애플이 유일하다.이에 따라 신작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하고 아이폰15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19%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화웨이의 몰락과 스마트폰 시장의 불황으로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가 힘을 잃어가는 사이 가격 경쟁력 등 전략적으로 중국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왔다.중국의 '아이폰 금지' 조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애플의 악재 소식에 부품업계에도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애플 협력사는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 공급사 LG이노텍이 대표적이다.아이폰14 수요 부진으로 올 상반기 아쉬운 실적을 거둔 부품업계는 하반기 아이폰15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부 부품 수율 문제로 초기 판매량이 기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보복 조치까지 더해지는 악재가 발생한 것이다.지난해 10월에도 애플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 방역 조치에 반발한 이탈과 시위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서 아이폰14 시리즈가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부진했다.실제 지난해 분기 내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7800억원, 2분기 8400억원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도 모바일 매출 비중이 20%대로 줄면서 상반기 1조85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애플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은 타격이 가장 컸다.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63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이 중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8% 줄어든 757억원을 기록했다.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가동률도 전년 동기보다 13.4%p 하락한 37.5%를 기록했는데, 상반기 기준 카메라모듈 가동률이 30%대에 머문 것은 2019년(25.9%) 이후 4년 만이다.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라며 "중국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량에 따라 타격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악재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