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폰 사용 금지령에 시장 비상애플 비롯한 미국 기술주 일제 하락
  • 중국이 공무원에 대한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시작으로 애플의 중국 시장 공략에 비상이 걸렸다.

    애플 시총이 이틀만에 253조 증발했고, 미국 기술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은 정부 기관을 넘어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자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에 맞선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과의 통상분쟁이 기술 전쟁 중인 중국은 핵심 기술 자립에 공을 들여왔고, 지난 수년간 외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해왔다.

    애플은 중화권 시장을 전세계 3번째로 큰 판매처로 꼽고 있다.

    지난해 매출 3940억 달러 가운데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에서 18%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애플은 이 시장에서 대부분의 제품 생산 및 조립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이틀 연속 급락했다.

    현지시각으로 7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거래일보다 2.92% 급락한 177.56 달러를 기록했다. 전일에도 애플은 중국 충격으로 3.58% 급락했다.

    이틀새 시총이 2000억 달러(약 269조) 정도 증발했다.

    애플이 급락하자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또 다른 대표 기술주 엔비디아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1.74% 하락한 462.41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