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목표가 7.9% 상향연간 NIM 1.84%… 전년比 11bp 상승대출성장률도 1.5% 양호… 대손비용 감소내부 양종희 최종 후보로… "지배구조 이슈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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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새 회장이 결정된 KB금융지주가 안정적 경영 승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주가 상승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지속 이어지는 가운데, KB금융의 경우 순이자마진(NIM)이 경쟁사들과 달리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K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만 8000원으로 7.9% 상향 조정했다. 지난 8일 KB금융의 종가는 5만 4100원으로 지난 7월말 5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팀장은 목표가 상향 배경에 대해 "시장 우려와 달리 NIM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영향 등을 반영해 이익추정치와 멀티플(PER)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윤종규 현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리더로 내부 출신인 양종희 부회장을 선정하며 지배구조 불안 이슈를 해소했다. 

    양 부회장은 KB 역사상 처음으로 행원으로 입사해 회장까지 올랐고, 금융권 내에서 '비은행장' 출신으로 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최초의 인물로 이름을 남겼다. 이에 금융권 내에선 KB금융의 비은행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에 대해 최 팀장은 "KB금융지주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순수 내부 출신이 회장이 되는 사례로 외풍이 없이 경쟁력 있는 준비된 후보로 경영승계 절차를 안정적으로 밟는 것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주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NIM도 경쟁사들과 달리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KB금융의 연간 누적 은행 NIM이 1.84%로 작년 대비 11bp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타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연간 NIM이 전년 수준 내지는 약 1~2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당초 KB금융은 3분기 은행 NIM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시중금리 상승과 더불어 작년 하반기 조달한 고금리 정기예금의 리프라이싱 효과 등으로 NIM이 오히려 1bp 상승한 1.86%로 전망된다. 

    NIM 상승 외에도 3분기 대출성장률이 1.5%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대손비용도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금융지주사와 달리 펀드 사태로 인한 손실도 없다. 이에 3분기 추정 순이익은 1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은행주에 대한 시장 내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KB금융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외국인들이 2주 연속 은행주를 3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주는 배당매력이 확고한데다 수급 상황 감안 시 당분간 초과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부동산PF 및 해외대체투자로 인한 건전성 악화 이슈도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고, 환율 변동성도 우려보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