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도 식품시장·경기부진 뚫고 대규모 투자유치음식료품 시장 저성장 속 쿠팡으로 '고성장' 일궈3년간 매출 330배 늘며 상장 추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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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한 식품 유통시장에서 쿠팡 입점을 통해 고속 성장하는 젊은 식품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나타났다. 대기업과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하는 식품 산업에서 약진하는 젊은 기업인들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13일 쿠팡에 따르면 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는 쿠팡에서의 고속성장을 바탕으로 대체식품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증시 입성을 목표하고 있다.인테이크 한녹엽 대표는 “지난 2019년 입점 후 첫해 쿠팡 매출이 27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9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3년간 330배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전체 매출의 50%가 쿠팡에서 발생하는 인테이크의 올해 매출 목표는 250억원이다.인테이크는 대체당 제로슈거 음료 브랜드 ‘슈가로로’을 비롯해 대체 단백질, 대체육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2013년 설립 이후 판로 확대 어려움 등으로 성장에 정체를 보인 인테이크는 쿠팡과 손을 잡은 뒤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최근에는 여러 투자금융사로부터 8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한 대표는 “IT·소프트웨어 등 다른 스타트업과 달리 식품 제조업은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데 쿠팡이라는 안정적인 판로에 힘입어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2025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쿠팡 입점 후 고용도 2배 늘었고, 온라인 매출 비중도 70%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힘입어 중화권과 아세안 등 15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소매판매액)에서 음식료품의 판매 성장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음식료품 분야 판매 규모는 2020년과 비교해 2년간 7% 늘어났다. 그러나 올 들어 상반기 음식료품 판매는 전년과 비교해 5.5% 오르는데 그치는 등 성장세가 위축됐다. 하지만 쿠팡과 손을 잡은 식품 스타트업들은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커피 원두 카테고리에선 경기도 화성의 중소 스타트업 ‘워너빈로스터리’ 제품이 글로벌 브랜드 못지않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5000만원 종잣돈으로 4년 전 식품 창업에 뛰어든 워너빈로스터리의 홍창인(42) 대표는 2019년 쿠팡 입점 후 회사 전체 매출이 지난해 4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다른 대형 브랜드보다 저렴하지만 품질은 좋은 가성비 원두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했고, 현재 전체 매출에서 쿠팡 비중은 50%에 이른다.
그는 “쿠팡에서의 엄청난 로켓배송 판매량에 힘입어 생산량을 3~4배 키우기 위해 기존 100평짜리 공장을 400평대 규모 공장으로 추가 증설 중이고, 고용도 수년간 2배 늘었다”고 전했다.전라북도 임실군에서 생산한 치즈를 이용해 개발한 무항생제 돈가스와 핫도그를 만든 송재윤·김은총 공동대표의 ‘잇츠뷰티’도 쿠팡에서 순항하고 있다.
창업 후 냉동식품 브랜드 ‘잇퀄리티’를 런칭한 뒤 2020년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해 월 매출 1000만원을 넘겼고 2021년 3월부터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으로 확대하면서 현재 월 평균 매출이 7000만원에 달한다.쿠팡은 앞으로 식품 분야의 젊은 스타트업들과 손을 잡고 이들이 매출과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쿠팡 관계자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한 젊은 식품 스타트업들을 끊임없이 발굴, 이들이 쿠팡을 통해 판로 개척과 경기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